라임무역펀드 판매사 전액배상 수용 결정 고민 깊어져

산업 / 김사선 / 2020-08-24 09:06:50
거부시 금융당국 압박 및 이미지 하락 우려...금융권, 권고안 수용 가능성 높아
금감원, 추가연장 없어...전액배상 거부시 현장검사 자료 제공 등 투자자 소송 지원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 14일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사과 및 관련 펀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토요경제 DB]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등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펀드 판매사들이 금융당국 ‘전액배상’ 수용여부 기한이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최고경영자(CEO) 제재 카드를 꺼내는 등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지만 배임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 결정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전액배상 수용에 대한 답변시한을 한차례 연장해 준 금감원은 재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금감원은 판매사가 전액 배상하지 않으면 관련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을 위해 소송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하나은행,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등 라임자산운용 플루토 TF-1호(무역금융펀드) 원금 전액 배상 여부를 오는 27일경에 이사회를 열고 최종 수용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지난 6월 30일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판매 시점에 원금 98% 손실이 확정된 무역금융펀드 판매분에 대해 원금 전액을 배상하라고 권고했다.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가 주요 근거다. 착오가 없었더라면 펀드 가입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을 정도로 중대한 문제가 발견된 만큼 판매사가 투자자에게 원금 전액을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이 650억 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금융투자 425억 원, 하나은행 364억 원, 미래에셋대우 91억 원 등이다.


이에 판매사들은 조정안 권고 이후 20일 이내에 답변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지난달 27일까지 수용여부 결정을 내려야 했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연장을 요청, 최종 답변 기한이 오는 27일까지 한달간 연기됐다.


금감원은 추가연장을 해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과거 키코(KIKO, 외환파생상품) 배상안에 대해 5차례 기간 연장 끝에 거부했던 사례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현재 라임 펀드판매사들은 신중한 입장이지만 금융권 일각에선 판매사들이 권고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다만 권고안 수용시 배임 논란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은행들은 “키코는 2013년 대법원에서 사기 혐의에 대해 무죄 확정 판결까지 끝난 데다 새로 배상할 경우 배임 논란이 제기된다”며 키코 배상안을 거부한 바 있다.


판매사들이 전액 배상 권고안에 대해 거부한다면 라임 무역펀드 투자자들은 즉각 소송에 맞대응 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권고는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금감원은 판매사들이 전액보상을 거부할 경우 투자자들이 소송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자료를 요청시 라임 현장검사 자료 및 각종 수집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당국이 금융권 연쇄 침해사고에 대응해 불필요한 외부접속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다. 이미 공유된 공격정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유사 사고가 발생하면 금융회사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금융업권별 협회, 주요 금융회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 금융권 긴급 점검

    3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4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5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