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엇갈리는 국내외 신용도 평가···왜?

산업 / 신유림 / 2020-08-21 17:48:13
한신평 ·한기평, AA+ '부정적'..."상반기 대규모 영업적자 및 재무부담 과중"
무디스, 국제신용등급 Baa2 ‘안정적’... "수요 회복 및 유가 안정으로 실적 향상될 것"
에쓰오일 주요 재무지표 (사진=한국기업평가)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에쓰오일의 신용등급에 대해 국내외 신용평가사별로 평가가 엇갈려 향후 신용도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에서는 에쓰오일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해외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1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직전 평가와 동일한 AA+로 부정적이라고 평가됐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유가 및 정제마진 급락으로 인한 대규모 영업적자 △석유제품 수급상황과 유가 수준에 연계된 실적부진 전망 △대규모 설비투자, 현금창출력 저하로 인한 과중한 재무부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 회사 아람코(Aramco)와의 영업적 연계성 등이 꼽혔다.

한신평은 “올 상반기 대규모 영업적자와 향후 실적가변성, 과중한 재무부담과 현금창출력 약화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와 산업 내 정제설비 증설로 인한 수급환경 저하와 정제마진 약세로 영업이익이 4000억원으로 급감(2017년 1조4000억원)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1조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비롯된 석유제품 수요위축, 원유 공급과잉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재고 시차효과 및 기말 재고자산 평가와 관련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으며 휘발유, 항공유 등의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저조한 정제마진이 지속된 점도 수익구조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올 2분기에는 국제유가의 완만한 상승세, 사우디 원유 공식 판매 가격(OSP) 인하 효과, 비정유부문 이익확대로 전분기 대비 손실 규모가 축소(-1643억원)됐으며 하반기부터는 주요 국가들이 경제활동을 재개한 상황에서 석유제품 수요 및 유가의 회복을 통해 동사의 수익구조도 점차 안정화될 가능성도 있다.


한신평은 “현시점에서 2015~16년과 같은 급속한 업황 회복과 실적 개선이 재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당분간은 유가, 정제마진 및 주요 제품의 수급상황, 비정유부문의 공급과잉에 따른 스프레드 약세 등으로 실적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에쓰오일 차입금 추이 (자료=에쓰오일)

또한 총 4조8000억원 규모의 1단계 복합석유화학 시설(RUC/ODC) 설비투자의 상당부분(약 3조7000억원)을 2017~18년에 걸쳐 집행한 가운데 배당금 지급 규모도 확대됨에 따라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2016년 말 5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5조90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부터는 배당금 규모 축소와 투자지출 통제를 통해 현금흐름을 관리하고 있으나 외부차입 확대와 저조한 영업현금창출로 과중한 재무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RUC/ODC 투자로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TC2C 기술(Thermal Crude to Chemicals: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 도입을 포함한 약 7조원 규모의 2단계 복합석유화학시설 투자 프로젝트(Steam Cracker & Olefin Downstream 프로젝트)의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만일 해당 프로젝트가 현실화하고 투자자금의 상당 부분을 외부차입에 의존할 경우 재무구조 저하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도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하면서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주요 평가요인은 △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영업실적 저조 △수익성 악화, 대규모 투자 부담 등으로 인한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약화 △중기적인 재무구조 저하 상태 지속 전망 등이다.


반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에쓰오일의 국제신용등급을 기존 Baa2로 평가하며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하반기 코로나19 관련 제한조치 완화로 수요가 회복되고 유가가 안정을 찾아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올해 부진한 영업실적에도 향후 1~2년간 설비투자와 배당금이 낮은 수준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이 회복되면 2021~2022년 신용지표가 현재의 독자신용도를 지지하는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 영향도 있고 해서 그 영향을 어느 정도 반영을 했고 세계 경제 회복이나 석유 시황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조금씩 국내외 신용기관별로 차이가 생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에쓰오일은 매출 3조4518억원, 영업적자 1643억원의 2분기 잠정 영업성적을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매출(6조2572억원)은 44.8% 감소했고 영업적자(905억원)는 81.5% 악화했다. 순손실은 1474억원에서 668억원으로 적자 폭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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