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볼넷과의 전쟁'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7-04-16 00:00:00
경기당 볼넷 8.67개 …지난 시즌보다 1.14개 늘어

'볼넷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6개월여 대장정을 시작한 2007 프로야구는 스트라이크존이 축소되면서 볼넷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전국 4개구장에서 개막전을 치른 프로야구는 8개구단이 3연전씩 총 12경기를 치른 결과 고의사 구를 제외한 볼넷이 총 104개, 경기 당 8.67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6.53개(504경기에 3천293개)보다 무려 32.8% 늘어난 것으로 투수들이 좌우 폭이 줄어든 새로운 스트라이크존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2경기에서 총 득점은 91점, 평균 7.58점으로 지난 해 총 3천981득점, 경기당 평균 7.90점보다 다소 줄었다. 그러나 득점이 준 것은 주자들이 볼넷으로 많이 출루해도 타자들이 효과적인 타격을 못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는 매년 시즌 초반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다.

전지훈련을 통해 체력을 비축하고 감각을 조율한 투수들은 시즌 초반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지만 타자들은 투수들의 공을 많이 쳐 보지 못해 아무래도 타격 감각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시즌 초반 투수들의 볼넷이 대폭 증가한 것은 지난 수년간 타자의 최대한 몸쪽과 바깥쪽을 공략하던 투구법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해까지는 홈플레이트의 양쪽 끝을 살짝 스치고 통과하더라도 모두 스트라이크로 인정됐지만 올해는 국제적인 추세에 따라 홈플레이트를 정확히 통과한 공이 아니면 모두 볼로 판정되고 있다.

투수들이 축소된 스트라이크존에 적응이 여의치 않다면 올 프로야구는 여름이 다가올수록 '타고투저'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투수들은 무더위가 시작되면 체력이 고갈돼 구속이 아무래도 처질 수 밖에 없고, 타자들은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면서 타격감이 달아오르기 때문이다.

특히 볼넷을 많이 양산하는 투수들의 체력은 예년보다 훨씬 빨리 저하될 가능성도 있다.

양상문 LG 투수코치는 "스트라이크존의 좌우 폭이 좁아지다 보니 모든 투수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타자들이 아직까지는 소극적인데 스트라이크존에 적응만 하면 점점 투수들에게 불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상진 SK 투수코치도 "아무래도 투수들이 바뀐 스트라이크존 때문에 볼넷을 많이 내주고 있다. 경기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타자들이 훨씬 유리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수들의 볼넷이 많다 보니 개막 3연전의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28분으로 지난 해 평균 3시간10분보다 18분이나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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