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팀의 지옥' 청주, 신한에게는 '천국'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5-02-25 21:49:34
신한은행, 청주에서 홈팀 KB 상대로 6연승

[토요경제=청주, 박진호 기자] ‘여자농구 특별시’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청주실내체육관은 원정팀에게 어마어마한 부담을 안겨주는 곳이다. 홈팀 KB스타즈에게 일방적인 응원을 쏟는 청주팬들의 열기는 WKBL에서 단연 최고를 자랑한다. 그러나 이러한 청주의 위용은 적어도 신한은행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신한은행은 25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KB스타즈와의 7라운드 경기에서 71-62로 승리를 거두며 리그 2위를 확정지었다. 또한 청주 원정에서 지난 2013년 12월 20일, 92-81로 승리한 후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플레이오프까지 계산하면 7연승이다.
KB는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플레이오프를 출발하겠다는 각오로 신한은행과의 홈 백투백 매치를 반드시 2연승으로 마감하겠다는 각오로 나섰지만 두 경기 모두 결과는 같았다.
KB가 자랑하는 외곽포는 침묵했고, 카리마 크리스마스의 맹폭 앞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KB는 올 시즌 신한은행을 상대로 한 청주 경기에서는 빈곤한 3점 성공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첫 대결이었던 11월 21일 경기에서 25개의 3점을 시도해 단 2개를 성공시켰고(8%), 12월 28일 경기에서도 27개를 시도해 3개의 성공(11%)에 그쳤다.
지난 6라운드 경기에서는 무려 27개의 3점 중 단 1개를 성공시킨 KB는 22개를 던져 5개를 성공(23%)시킨 이날 경기가 그나마 가장 나은 수확을 얻은 경기였다.
올 시즌 3점슛 성공수와 성공률에서 6개 구단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청주에서 벌어진 4경기에서는 모두 KB보다 나은 3점 성공률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외곽슛이 활화산처럼 터진 것은 아니지만 KB가 올 시즌 신한은행을 상대로 청주에서 고작 10.9%라는 처참한 3점 성공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KB는 올 시즌 청주에서 신한은행을 상대로 4경기 동안 총 90개의 3점슛을 놓쳤다. 경기당 20개 이상의 3점슛 미스가 있었다는 계산이다.
KB만 만나면 위력을 더하는 신한은행의 외국인 선수 크리스마스는 청주에서 25.8득점 12.0리바운드를 기록했고, 3점슛도 36.4%의 성공률을 기록하며 무려 8개나 성공시켰다. 가장 많은 외곽 슈터를 거느리고 있는 KB스타즈의 선수들이 같은 경기에서 성공시킨 3점슛 합계와 3개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가히 ‘청주의 지배자’라 할 수 있는 수치다.
한편 KB는 오히려 신한은행의 홈인 인천 도원체육관에서는 나쁘지 않은 결과를 수확했다. 1라운드 대결이었던 지난해 11월 17일 경기에서는 57-62로 패하며 도원체육관 개막전의 제물이 되었고, 이때의 3점슛도 19%(4/21)로 저조했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는 모두 승리를 거뒀다.
특히 승리한 12월 22일 경기와 1월 22일 경기에서는 각각 43%(9/21)와 56%(10/18)의 3점 성공률을 자랑했다. 도원체육관에서 KB가 기록한 3점슛 성공률은 38.3%. KB의 올 시즌 평균보다 10% 가까이 높다.
3점슛이 경기의 모든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선발 선수 전원이 정확한 슈팅력을 자랑하고 있는 KB의 경우는 3점슛이 터지는 것과 터지지 않는 것에 따라 경기 내용과 결과가 크게 요동친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신한은행과의 맞대결을 모두 이기고 기분 좋게 심기일전해보겠다던 목표가 좌초된 KB는 차라리 신한은행과의 홈 경기를 먼저 치르지 않게 된 것이 다행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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