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친(親)환경 넘어 필(必)환경 소재 개발ㆍ사용에 앞장

산업 / 김시우 / 2020-03-04 18:03:35
환경보호적 유통방식 도입 갈수록 늘어나
오염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 비닐사용 줄여
유통업계의 필환경 시스템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사진제공= 각사]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유통업계에 ‘필환경 바람’이 거세다. 환경을 보호하고 지키는 것이 ‘하면 좋은 것’이라는 비교적 낮은 우선순위를 넘어 앞으로도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지면서 환경보호적인 유통방식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환경부가 '환경보호'라는 명목으로 재활용 및 일회용품 사용 관련 규제를 점차 강화하면서 유통업계의 필환경 시스템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유색 페트병과 폴리염화비닐(PVC) 사용을 규제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을 시행한 바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페트병과 PVC로 만든 포장재를 사용할 수 없으며 제품에 라벨 등을 붙일 때도 쉽게 떨어지는 분리성 접착제를 사용해야 한다.

또 포장용기 등의 재활용 난이도에 따라 최수우, 우수, 보통, 어려움 등 4개 등급으로 나눠 각각 환경 부담금을 최대 30%까지 부과된다. 업체들은 용기 외부에 해당 등급도 표기해야 한다.


기업들은 개정안 시행일부터 9개월 이내에 제품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평가를 받은 날부터 다시 6개월 이내에 등급을 제품에 표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환경을 오염시키는 플라스틱, 비닐, 포장재 등을 줄이거나 친환경 소재로 바꾸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TV쇼핑은 3월부터 물, 이산화탄소, 토양무기질로 자연분해 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단일 소재로 사용한 포장재를 본격 도입한다.


새롭게 도입되는 포장재는 총 3종으로 워터팩, 의류 비닐, 종이 테이프이다. 그중 워터팩 비닐과 의류 포장 비닐의 2종에 100% 자연 분해가 가능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단일 소재를 사용했다.


포장재는 신세계TV쇼핑의 단독 브랜드(PB) 상품에 우선 사용되고, 이후 파트너사의 제품에도 단계적으로 사용을 확대 적용해갈 방침이다.


김맹 신세계TV쇼핑 지원담당 상무는 “2019년 기준으로 신세계TV쇼핑 직배송 상품에 사용된 보냉팩과 의류 포장재는 약 30만개다. 이를 생분해성 플라스틱 포장재로 대체할 시 약 50톤의 플라스틱 폐기물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인테리어기업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스티로폼(Expanded Polystyrene, 발포폴리스티렌) 사용 제로화’ 캠페인을 통해 포장 폐기물인 ‘스티로폼’을 7개월(2019년 7월~2020년 1월) 만에 23만 개(약 6.8톤) 절감했다고 지난달 24일 밝혔다. 스티로폼 23만 개는 서울시민 7,240명이 1년간 배출하는 스티로폼 폐기물과 맞먹는 규모다.


그 동안 일부 가구 배송 시 제품 모서리 보호나 빈 공간을 채우는 완충재로 스티로폼을 사용해 왔으나, 과도한 일회용품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이를 대체하기 위해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지난 7월부터 100% 재생 종이로 만든 친환경 완충재 ‘허니콤(Honeycomb)’을 제작, 사용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7개월간 현대리바트가 사용한 허니콤 완충재는 총 40만개로, 내년에는 연간 70만개의 허니콤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렇게 되면, 내년에 절감하게 되는 스티로폼 양이 50만 개(약 16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친환경 제품 생산 및 소재 개발 등 기업 경영 전반에 필(必)환경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원산업 또한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 저감화 3개년 계획’을 지난달 26일 발표했다. 오는 2022년까지 총 40척의 자사 원양어선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소모품 양을 지난해 연 409.8톤에서 2022년 연 141.6톤으로 약 65.4% 절감할 계획이다.


홈쇼핑 업체들은 배송 시 무분별하게 사용됐던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바꿨다.


NS홈쇼핑은 물류센터 냉장 냉동 전 상품에 ‘친환경 종이아이스팩’을 사용하기로 했다. NS홈쇼핑은 냉장·냉동 배송되는 상품은 연간 21만건(2019년 기준)으로 ‘친환경 종이아이스팩’을 전면 교체해 사용하면 기존 아이스팩의 포장재인 플라스틱 비닐 사용이 약 4.4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친환경 종이 아이스팩은 일반 아이스팩과 큰 차이가 없다. 겉은 종이지만 퇴비화가 되었을 때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특수한 생분해성 필름으로 코팅되어 있고, 물만을 충전재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친환경적이며 분리수거에도 용이하다.


실온 상품에 테이프가 필요 없는 날개박스 적용, 친환경 충전재를 사용한 아이스팩 적용에 이어 앞으로 NS홈쇼핑은 순차적으로 물류센터 직배송 냉장·냉동 상품에 대해 100%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해 사용할 계획이다.


롯데도 환경보호 정책에 동참한다. 오는 2025년까지 유통사 명절 선물세트의 친환경 포장 제품을 50%로 확대한다. 특히 불필요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환경친화적인 패키징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백화점과 마트의 과일, 정육세트를 중심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 및 디자인의 포장재로 변경하는 작업을 해 나갈 예정이다.


실제 올해 설 선물세트에도 다양한 친환경 포장 방식을 적용했다. 롯데백화점은 축산, 굴비 선물세트의 아이스팩에 보냉제로 물을 이용하고, 정육 선물세트를 담은 보냉 가방은 장바구니나 쿨링백으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변경했다.


또한 그룹 내 각 사업 분야에서 발생하는 식품 폐기물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계열사별 식품 폐기량을 측정하고, 이를 생산, 가공, 유통 단계별로 나누어 각 단계에서 식품 폐기량을 감축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매뉴얼화 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바람이 불고 정부의 다양한 정책과 소비자들의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통업계가 발 빠르게 필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친환경 소재 개발 및 사용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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