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의 거대한 수족관을 만끽하라 – 걸매아우스, 세멘터리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5-02-23 12:02:42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박용우 객원기자] 별빛이 반짝이는 찬란한 바다에서 즐기는 밤낚시와 왜 팔라우가 ‘신들의 바다 정원’이라 불리는 지를 증명하는 밀키웨이. 그리고 세계 유일의 만질 수 있는 해파리가 넘실대는 엘 마르크(El Mark)섬의 ‘젤리피쉬 레이크’까지... 해양생물의 보고인 팔라우가 관광을 위해 내놓은 완벽한 라인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다. 팔라우의 물놀이도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남태평양의 보물’ 팔라우의 해양절경의 정점을 자랑하는 락 아일랜드(Rock Island)에서 이번에 소개할 곳은 상어섬인 걸매아우스(Ngermeaus)와 스노클링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던 세멘터리(Cemetery)다.
무인도의 선물, 대자연의 힐링
하얀 백사장과 투명하게 맑은 바닷물이 섬의 녹색 식물들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걸매아우스는 락 아일랜드의 아름다운 무인도다.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셔터만 누르면 모든 것이 화보가 된다고 할 정도로 이곳에서 담은 사진들은 멋진 풍경으로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걸매아우스는 무인도이기는 하지만 관광객들을 위해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과 바비큐를 할 수 있는 화로를 준비해두고 있다. 기후 특성상 갑작스럽게 내리는 비나 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 있도록 지붕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음식을 파는 곳은 없기 때문에 직접 식재료를 준비해서 와야 하며, 식사를 한 후 직접 정리 정돈을 해야 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걸매아우스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섬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평생 이곳에 머물며 ‘로빈슨 크루소’로 살아야 한다면 당장 충전기와 스마트폰, 그리고 와이파이 공유기를 가져오라고 난동을 부릴지 모르지만 어느 정도의 한적함을 허락해주는 한가로운 무인도의 한 때는 지상낙원을 그리던 순수함의 시절로 여행객들을 인도한다.
아름다웠던 브룩 쉴즈를 떠오르게 만드는 렌달 크레이저 감독의 영화 ‘블루 라군(The Blue Lagoon,1980)’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어쩌면 리차드와 에믈린이 표류했던 그 산호섬을 떠올리게 할지도 모른다.
섬을 둘러싼 바닷가의 고운 백사장과 한참을 걸어 나가도 무릎 아래 정도의 수심에 그치는 얕고 투명한 바다는 이곳이 어린 아이들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장소임을 증명한다.
해안절벽에 맞닿은 곳이 있어 백사장 해안선을 따라 섬 한 바퀴를 도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태초의 자연이 갖추어놓은 신비로운 절경과 아름다운 모든 것들은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머무는 시간만큼의 충만한 힐링을 선물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심지어 이미 죽어서 말라버린 나무조차도 그 자체로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상어가 나타났다. 죠스는 아니다.
무인도인 걸매아우스가 상어섬인 이유는 상어 피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걸매아우스에서 상어가 있는 곳 까지 가기 위해서는 스노클링으로 약 20미터 정도를 이동해야 한다. 해양 레포츠 경험이 많지 않은 이들에게도 그렇게 부담스러운 거리는 아니다. 또한 상어를 보러 가는 바닷길에도 스노클링을 통해 다양한 무리의 물고기 떼를 만나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다.
상어들이 나타나는 포인트에 도착하면 그리 부산하게 움직이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상어를 만날 수 있다. 주로 이곳에서 만나게 되는 상어는 지느러미와 꼬리 끝 부분이 검은색으로 되어 있는 ‘블랙팁 상어’와 ‘빨판상어’ 등이다.
‘블랙팁 상어’는 영화 ‘죠스’에 등장했던 악랄한 포식자 백상아리와 비슷한 느낌을 주지만 상당히 온순한 상어로 크기는 1.5미터 가량으로 자라고 주로 물고기나 유영생물을 먹고 산다. 게다가 사람들이 상어를 두려워하는 것만큼 상어 역시 사람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적당한 거리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 상어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없다는 설명이다.
상어 외의 다른 물고기들도 볼 수 있지만 역시 ‘상어섬’인 만큼 걸매아우스의 스노클링은 상어로 인해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곳은 천연의 거대한 수족관
그렇다면 다른 물고기들은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걸매아우스에서 장소를 이동해 도착한 ‘세멘터리’가 바로 그 곳이다. 팔라우 최고의 스노클링 포인트로 불리는 세멘터리는 나폴레옹 피쉬와 니모 등을 비롯해 그야말로 ‘물 반, 고기 반’의 많은 물고기를 볼 수 있는 장소다.
이 곳이 묘지를 뜻하는 ‘세멘터리’로 불리는 이유는 과거 팔라우가 사람이 죽었을 경우 수장을 하는 풍습이 있었고, 이곳이 수장하던 장소 중 하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부에서는 ‘산호들의 무덤’이라는 뜻에서 이름이 명명됐다는 주장도 한다.
아무튼 세멘터리는 수 많은 산호초 위해 무척이나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 들이 형형색색의 빛깔을 뽐내고 있는 곳이며 팔라우에서 공식적으로 피딩(feeding)을 할 수 있게 허가한 몇 안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만화 주인공 같은 화려한 색채를 자랑하는 물고기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경험도 제법 쏠쏠하다.
특히 수많은 물고기들과 함께 사진을 남기는 것은 이곳에서 가장 쉬운 경험 중 하나다. 식빵 조각만 뿌려줘도 물고기들이 무섭게 달려들기 때문이다.
세멘터리는 거대한 수족관이다. 스노클링을 위해 바다에 들어오는 순간 거대한 수족관 속에서 다양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물고기들을 만나는 기쁨이 함께하는 천연의 수족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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