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는 주택시장, 안정보다 과열 가능성 커...2월 이후 반등

산업 / 김사선 / 2020-02-27 17:39:35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 심리 부동산 구입 ‘만류’에서 ‘권유’로 이동
지난 1년 소비자 자산관리, 금융 기피 부동산 선호
예?적금 권유는 크게 줄고, 부동산 권유는 더 크게 증가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정부의 초강력 주택 안정 대책이 일견 효과 있는 것처럼 보이나 향후 과열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소비자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주례 소비자체감경제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예?적금 권유는 크게 줄고, 부동산 권유는 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해 1월부터 시작한 ‘주례 소비자체감경제 조사’는 매주 1000명에게 가까운 가족·친구가 재테크를 위해 △예금·적금 △부동산투자 △주식펀드 △가상화폐 등 4개 자산관리 방안에 대해 ‘권유할 것’인지 ‘만류할 것’인지를 물어 ‘자산관리 방안 전망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운용·투자를 늘리겠다는 심리가, 작으면 줄이겠다는 심리가 우세한 것을 뜻한다. 가상화폐는 기피 현상이 압도적으로 커 제시하지 않았다.


조사결과 지난해 1~4분기와 올해 1월, 2월(3주차까지)의 자산관리 방안 지수는 작년 1~4분기에 예·적금만이 120대 수준으로 가장 선호했다. 이어 부동산(80~90대), 주식·펀드(70대) 순이었다.


예·적금은 1분기 129.2에서 4분기 119.2로 크게(-10.0포인트) 하락했고, 주식·펀드도 79.1에서 70.9로 8.2포인트(P) 하락하는 등 금융 관련 지수는 하락세였다.


반면 부동산은 1분기 80.3으로 시작해 4분기까지 무려 16P 상승해 96.3이 됐다. 부동산의 증가는 예·적금과 주식·펀드 감소의 합(-18.2P)과 거의 같은 크기여서 금융으로부터 부동산으로의 대규모 이동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예·적금과 부동산은 정확히 대칭적 추이를 보여 직접적인 갈아타기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들어서의 결과는 지난 4분기와 다소 거리가 있다.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작년말 규제 폭탄을 맞은 부동산이다.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폭발적으로 증가해 100에 근접했으나, 올해 1월 94.5로 소폭(-1.8P) 하락했다.


이는 작년 말의 규제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2월 3주차에는 97.3으로 재상승해 4분기 지수를 넘어섰다. 일련의 규제 때문에 연초에 일시적으로 위축됐다가 재반등하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단일 수치로 표현된 지수를 산출에 사용된 ‘권유’와 ‘만류’ 비율로 재정리한 결과 1분기의 지수 80.3은 만류(44.9%)가 권유(15.7%)보다 29.2%P 많았다.


2분기에는 둘간의 차이가 22.2%P(41.2%-19.0%)로, 나아가 4분기에는 불과 3.3%P(32.3%-29.0%) 차이로 좁혀졌다.


올해 1월에는 다시 5.5%p(33.2%-27.7%) 차이로 벌어졌으나, 2월 3주차는 1.1%P(32.1%-31.0%)로 다시 좁혀졌다.


이에 대해 컨슈머인사이트는 “작년 하반기 주택시장에 과열과 폭등 현상이 있었지만, 이때도 만류가 권유보다 계속 높았던 ‘만류 우세’ 시장으로 부동산 투자 심리의 전체적 분위기는 만류 우세였지 투기 광풍의 시기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 ‘4분기에 초강력 규제조치(분양가 상한제, 자사고 폐지, 담보대출 제한 등)가 있었지만 소비자의 위축은 그리 크지 않았다“면서 ”소비자들이 주택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느끼면서 2월에는 부동산 투자심리가 되살아 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2월 3주차에는 만류와 권유가 거의 같은 수준이 됐다“며 ”만류 우세 시장에서 권유 우세 시장으로 역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작년 하반기에 정부는 예상보다 훨씬 더 강력한 규제로 주택시장을 안정화하려 했지만 작년의 돌풍은 만류 우세, 권유 열세시장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작금의 상황은 권유 우세로 넘어가기 전의 일시적 균형시장으로 보이나 시장의 움직임은 권유 우세 시장이 곧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발혔다.


이어 ”권유 우세 시장은 지수 증가폭이 가장 큰 경기?대전?충남 지역, 40대 이상의 남성, 고소득층에서 먼저 시작될 가능성이 있고, 부동산 투자심리는 작년 하반기 보다 훨씬 더 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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