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달라진 소비 패턴] 비접촉 '언택트'로 구매한다...'新 소비문화'

산업 / 김시우 / 2020-02-28 10:13:5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소비심리가 위축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소비심리가 위축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직접 가서' 물건을 구입하는 기존의 소비 패턴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이를테면 감염증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언택트(untact)로 바뀌고 있다. 언택트는 '콘택트(contact 접촉하다)'에서 부정 의미인 '언(un-)을 합성, 접촉 없이 물건, 서비스 등을 구매하는 소비 방식. 소비자들이 최대한 사람간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비대면 배송·배달을 선호하면서 배달업계 중심으로 온라인 쇼핑몰 일부업체들이 언택트 서비스에 나섰다.


온라인 일부 업체는 대면 최소화를 위해 한시적 비대면 배달에 나서기로 했다. 쿠팡은 지난 22일부터 당분간 문앞배송이나 무인택배함 배송으로 바꾸기로 했다.


배달업체는 언택트 주문으로 이용자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등 배달앱의 경우 1월 셋째 주 이용자 273만명에서 2월 첫째 주에는 314만명으로 늘며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요기요는 1월 이용자 104만명에서 2월에는 126만명으로 늘며 21.2%로 배달앱 중 가장 가파른 증가율을 보였다. 각 배달앱은 소비자들에게 ‘선결제’를 권고하며 배달원과 소비자간의 감염경로를 없애고 있다.


배달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접촉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며 오프라인몰에 방문하기보다 온라인몰을 더 이용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은 배송 주문이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접촉을 꺼리는 분위기가 퍼지며 e커머스 시장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 사이 이마트몰과 롯데마트몰 앱 사용자는 전주 대비 각각 20.9%, 18.9% 증가했다. SSG닷컴은 15.7%, 마켓컬리 13%, 위메프는 12.6%, 티몬은 13.5% 늘어났다.


특히 쿠팡, 마켓컬리, SSG닷컴 등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는 최근 배송 가능한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주문 조기 마감을 하는 등 포화상태에 이를 정도다.


또한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2% 늘었다고 밝혔다. 신규 고객도 일평균 2만여명 몰리면서 2월 한 달에만 30만명이 넘는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각 온라인몰은 성장세에 발맞춰 매출이 상승하는 생필품, 개인위생용품 등을 확대 편성하거나 할인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구매가 가장 폭발적으로 늘어난 물품은 역시 마스크와 손소독제다. 마스크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 마스크의 가격이 코로나 사태 전 가격보다 10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 3일 11번가에 따르면 마스크는 전달과 비교해 37169% 증가, 손세정제는 6679% 증가했다. SSG닷컴도 보유한 마스크 물량 200만개를 전량 소진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몰에서 판매 물품으로 올리는 즉시 품절되는 등 마스크 구매가 '하늘의 별따기'가 될 정도로 수요에 비해 물량이 부족한 상태다.


마스크와 손소독제에 이어 생필품의 구매도 증가했다. 특히 라면이나 통조림, 간편식 위주로 매출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G마켓 조사결과 지난 23~24일 이틀간 라면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34% 증가했고, 통조림·캔 판매량은 393%, 즉석밥도 383% 늘었다. 티몬도 지난 1주일간(17일~23일) 위생용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늘었다. 라면 등 간편식 매출은 5배가 증가했다. 위메프에 같은 기간 라면 매출은 3배 올랐고, 밀키트 매출은 10배 증가했다. 컵밥이나 죽 등 가정간편식은 145배 증가하며 대폭 상승했다.


11번가에서는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전년 동기 대비 쌀 매출이 4.5배(355%) 급증했으며 즉석밥 242%, 생수 185%, 라면 42%, 냉장·냉동식품 108%, 통조림 183%, 화장지 67%, 세탁세제 56% 등 생필품 카테고리 상품 거래가 늘었다. 생수, 라면, 즉석밥 등 생필품 거래가 전주보다 급속도로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일부터 일주일간 라면은 전년 동기 대비 70%, 생수는 8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은 라면과 생수 매출이 각각 156%, 120% 껑충 뛰었다.


면역력 강화를 위한 건강기능식품 판매량도 늘었다. 지난 13일 티몬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주요 면역력 증강 제품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최대 5배 이상 증가했다.


티몬이 지난달 28일부터 11일까지 집계한 건기식 매출을 보면 프로폴리스 매출액은 438%나 늘었고 비타민C와 유산균도 각각 254%, 209% 증가했다. 위메프도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주간 건강기능식품 키워드로 검색되는 전체 상품 매출이 지난해 설 연휴 직후 2주 대비 10% 늘었다. 비타민C는 119% 증가했고, 홍삼 매출도 56%나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옥션에서도 전체 건기식 매출이 10% 늘어난 가운데 오메가3, 프로폴리스 등 면역과 관계된 건기식 판매량은 2배 이상 급증했다. 프로폴리스 매출은 107%, 오메가3 매출은 143%나 늘었다.


11번가 역시 마찬가지다. 설 연휴 이후 홍삼을 찾는 수요가 37%나 증가했고 영양제와 인삼 매출 상승률도 각각 35%, 21%에 달했다. SSG닷컴 건기식 매출은 1월 28일부터 2월 10일까지 전년 동기(2월 5~18일) 대비 20% 늘었다.


유통업계에서는 코로나19를 예방하고 면역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건기식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체험해보고 구매하는 메이크업 제품의 경우 매출이 하락하며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와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한령 해제 수혜를 기대했던 화장품 업계는 국내 감염증 확진자수가 1000명을 넘어서며 고객이 급감했고, 봄 시즌을 맞아 준비한 오프라인 마케팅 활동도 중단하는 추세다. 중국 보따리상들의 발길도 끊기면서 면세점 매출에 의존하는 화장품 기업들은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중국에서 18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3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LG생활건강 또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방, 시계, 목걸이 등 명품/쥬얼리 상품 주문금액도 감소세로 나타났다. 여행 상품 또한 판매량이 하락했고, 레저/스포츠웨어 상품 수요도 감소하며 여러 온라인몰, 홈쇼핑에서는 편성을 축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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