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벤처 아이디어 표절 논란

산업 / 장해리 / 2007-08-20 00:00:00
문자포스팅 ‘토씨’, ‘미투데이’ 표절시비 구설수

중소벤처 더블트랙 “제휴 논의 중 유사모델 출시”
업계 “영향력 높은 대기업에 피해 입기도”
SKT, 중소벤처 아이디어 공동사업화 추진

‘벼룩의 간을 빼먹나’

SK텔레콤이 벤처기업이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덩치 값도 못하는 대기업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이 벤처기업의 핵심적인 기술을 그대로 베낀 후 이름만 다르게 지어 새로운 서비스인양 선보이고, 인수 계약을 철회하는 바람에 벤처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게 했다는 것.

하지만 업계는 SK텔레콤이 중소 벤처기업의 사업 아이디어를 공동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어 이 같은 논란은 이의제기로만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벤처기업 아이디어 표절했나?

SK텔레콤이 최근 선보인 문자 포스팅 서비스 ‘토씨’가 벤처기업 더블트랙(주)의 ‘미투데이’를 베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박수만 더블트랙 사장은 지난 13일 자신의 개인 블로그를 통해 “토씨 하나 안 틀리는 똑같은 서비스가 또 나오려나 보다”라는 내용을 올리며 아이디어 도용을 주장했다.

문제가 된 SK텔레콤 ‘토씨’는 무선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도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유선 네트워킹 사이트에 곧바로 글을 올리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지난 9일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MT장소 등을 공지할 때 일일이 단체문자를 보낼 필요 없이 문자메시지를 자신의 토씨로 보내면 이를 바로 친구들의 메신저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달할 수 있다.

이러한 SK텔레콤의 새로운 서비스는 미투데이의 기존 서비스와 상당히 유사한 특징을 보이는 것은 사실.

더블트랙은 문자메시지업체와 서비스제휴를 맺고 휴대폰으로 미투데이에 글을 쓰고 댓글도 받아볼 수 있는 유료문자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실시해 왔고, 서비스가 안정화되면서 이를 정액요금제로 전화하는 협의를 논의해 왔다고 밝혔다.

박수만 사장은 “지난 4월부터 SK텔레콤과 문자서비스 제휴 논의를 진행, 오는 9월경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SK텔레콤이 거의 유사한 기술을 출시, 제휴가 유명무실해졌을 뿐더러 아이디어까지 뺏겼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토씨와 미투데이는 서비스의 성격이 전혀 다르다”며 “미투데이와 같은 문자메시지를 통한 블로그 메시지 공유 서비스는 외국에서도 이미 서비스되고 있어 독창적인 모델이 아니므로 표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영향력과 자금 등으로 시장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대기업들로 인해 벤처기업들이 피해를 입는 일은 비일비재하다는 반응으로 보이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 2005년 무선인터넷 인공지능 서비스 ‘1미리(1mm)’ 런칭 당시에도 국내 벤처기업 이즈메이커의 ‘심심이’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벤처기업은 휴대폰 대기화면을 바탕으로 모바일광고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받았음에도 유사 서비스인 1미리에 밀려 현재는 파산한 상태다.

여기에 SK텔레콤은 2005년 IT벤처업체인 다음소프트로부터 인공지능대화 기술의 핵심연구원을 빼간 혐의로 전직금지 가처분 소송을 당하기도 했으며, 지난달 2일 코스닥기업 에이디칩스 인수 계약을 전격 철회하는 바람에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되긴 하지만 역으로 시장에서 사장당하기도 쉬워졌다”며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대기업에게 알고도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 SKT, 중소벤처 ‘아이디어’ 공동사업

이러한 논란 가운데 SK텔레콤이 중소벤처기업의 아이디어를 공동사업화 하는 등 상생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4월 ‘Open Idea+Festival’을 개최하고 77개 국내 중소 벤처기업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안 받았으며, 그 중 사내외 전문가 심사 및 지적재산권 심사를 통해 2건을 최우선 사업화 과제로 선정하고 공동 사업화에 착수한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대상을 차지한 게임어바웃에 3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등 총 34개 업체에 9100만원 상당의 상금을 수여했으며, 사업화로 인해 발생한 수익은 SK텔레콤과 제안회사가 공정한 절차를 거쳐 공유하게 된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Open Idea+Festival’에서 제안된 아이디어를 성공적으로 사업화해 상생협력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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