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세 불구, ELD 판매 부진

산업 / 황지혜 / 2006-09-06 00:00:00
판매잔액 3조800억원, 전월比 11.5%감소 녹아웃 조건 해제등 다양한 상품 출시

근 두달째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은행권의 주가지수연동예금(ELD) 판매는 오히려 감소해 은행권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은행 등 5개 은행의 지난달 ELD 판매잔액은 3조806억원으로 전월보다 11.5% 감소했다. 올 들어 조정 장세를 보이던 주가가 지난 6월13일 1203포인트를 저점으로 한 채 근 두달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ELD 잔액은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올들어 ELD 판매액은 매달 감소세를 유지하며, 지난해말 6조8,504억원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이처럼 ELD 판매가 저조한 것은 상품 고객들이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상승 기조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금리 상승기 돌입으로 안정성과 상대적 고금리를 자랑하던 ELD의 매력이 감소한 점도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지난해 3%대 중반이던 일반 정기예금 금리가 5%대까지 올라온 점도 ELD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금리를 높이고 녹아웃(Knock-out) 조건 해제 등 다양한 ELD 상품을 내놓으며 불황 타개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고 연 36%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코스피200 6-15호'를 5일부터 20일까지 판매하고 있다. 특히 주가지수 상승률이 일정범위를 넘어서면 수익률이 0%로 고정돼, ELD 가입 고객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던 녹아웃(Knock-out) 조건도 없앴다.

녹아웃이란 주가지수가 만기 전에 한 번이라도 목표지수에 도달하면 향후 주가 움직임에 관계없이 사전에 약정한 수익률로 확정되는 옵션으로, 일부 ELD 상품은 주가지수 상승률이 29%일 경우 15% 수준의 금리를 지급하고 있으나 주가가 30%이상 오르면 금리를 0%로 고정되도록 해 원금만 지급하는 녹아웃 조건을 가지고 있다.

또 기준지수변환형은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이 월 3% 이상 상승할 때 3%를 보장하고 상승수익추구형의 경우 지수 상승률이 연 20%를 넘더라도 연 11%의 금리를 보장하며, 연 5%대까지 올라 선 일반 정기예금과 경쟁을 위해 연 6% 이상의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복합예금 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다음달 12일까지 ELD인 `지수플러스정기예금'과 함께 양도성예금증서(CD)나 정기예금에 가입할 때 각각 연 6.2%와 6.0%의 금리를 지급하는 복합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앞서 지난달 11일과 29일 내놓은 복합예금 `E-Champ' 16호와 17호는 주가 상승률에 비례해 수익률을 정하던 기존 E-Champ 상품과 달리 주가 상승률과 관계없이 해당 종목 주가가 오르기만 하면 6.0%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주가가 급등보다는 완만한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해 복합예금의 구조를 변경해 고객 확보에 나선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확정금리를 원하는 은행 고객의 성향과 현재 주가 상황에 맞춰 복합예금 구조를 변경했다"며 "안정성을 높이거나 주가가 아닌 금리와 연계시키는 방안 등 다양한 상품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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