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CB수사 급물살 타나

산업 / 송현섭 / 2006-09-05 00:00:00
삼성비서실 개입 추가정황 포착...19일 이전 소환할 수도

에버랜드 CB(전환사채) 편법증여 수사가 급진전될 전망이다. 서울지검 금융조사부는 5일 CB가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상무 남매로 증여되는 과정에 삼성그룹 비서실의 개입 정황이 추가로 포착돼 핵심관계자 소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검찰은 19일 밴플리트상 수상차 방미를 앞둔 이건희 회장을 19일 이전 소환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이학수 부회장 역시 수사상 수차례 소환될 수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수사팀 관계자는 “이학수 부회장에 대한 향후 소환조사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며 “직접 조사할 서류분량도 수백여쪽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삼성그룹 비서실의 개입정황 추가 확보에 대한 질문에 대해 “실무진에 대한 조사를 통해 정황과 진술을 이미 다져놨다”며 보강수사 차원에서 상당한 증거들을 확보했음을 내비쳤다. 재계에서는 오는 19일 밴플리트상 수상차 방미하는 이건희 회장에 대한 출국금지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핵심인물들 가운데 이학수 부회장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약 핵심인물 모두가 정상적으로 출국한다면 빗발치는 비난여론을 피할 수 없고 그렇다고 회장일가가 다치게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이학수 부회장이 다시 총대를 멘다는 것이다. 검찰 역시 수사선상에 놓인 핵심인물들의 출국금지도 하지 않았다는 여론의 화살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삼성그룹 수뇌부에서도 비중이 있는 인물을 소환, 조사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학수 부회장은 이재용 상무 등 이건희 회장의 자녀 4남매가 에버랜드 CB를 인수할 때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차장을 지내 실무선에서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당시 비서실장인 삼성물산 현명관 전회장의 뒤를 이어 지난 1997년 비서실장을 지내 에버랜드 CB 편법증여와 관련된 내용들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작년말 당시 삼성그룹 비서실 관계자 조사에서 이건희 회장 자녀의 재산상속을 위해 에버랜드 CB가 재용씨 등에 증여되도록 개입했다는 자백을 받고 보강 수사를 벌였다. 조사당시 검찰은 관계자들이 이 회장의 편법증여를 사전에 알았을 가능성과 관련, 이 회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모든 것을 비서실이 독자처리했다며 부인해 수사의 미비점을 드러냈다.

재계와 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찰이 이학수 부회장에 대한 조사가 꽤 윤곽이 잡혀진 것으로 판단하며 이건희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19일이전에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 역시 이건희 회장이 “언제든 조사에 응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수상식 참석 이전이 될 수도 있고 이후가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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