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대란 가시화되나

산업 / 송현섭 / 2006-09-05 00:00:00
공급물량 급감…재계약 늘 듯

찬바람이 일면서 수도권에 전세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뉴타운 개발일정과 전통적인 이사철이 겹치면서 전세물량이 급감, 기존 평수보다 늘려 전세를 옮기거나 신규아파트 전세를 구하기보다 재계약을 하는 사례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연초보다 6∼8%정도 가격이 오른 강서·영등포구 등 뉴타운 개발예정지를 중심으로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수급불균형으로 전세를 구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더욱이 한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조사결과에서도 내달 서울 등 수도권 입주물량은 4600여 가구로 나타나 9월의 절반 수준에 불과, 신규아파트 전세를 잡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는 “내달 입주예정인 신규아파트는 서울 9개 단지 1794가구, 인천 1개 단지 117가구 경기 11개 단지 2758가구로 총 21개 단지 4,669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또한 “9월 입주물량 8,855가구의 절반수준으로 물량이 급감했다”며 “761가구가 입주하는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 4단지, 파주 금촌 대방샤인힐 488가구, 남양주 화도 두산위브 385, 이천 갈산 325가구 등을 제외하면 신규 입주물량도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이 최근 발표한 2006년 8월 주택가격동향에서도 8월말 서울 전세가격은 올 1월에 비해 4.0%가 상승,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 0.4%의 10배에 달하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지난 1월∼8월까지 전세가격 급등지역은 우선 강서구가 8.0%로 가장 높았고 양천 6.3% 영등포 6.1%, 은평 5.8%, 관악 5.7%, 노원 5.6%, 구로 5.2% 등 대부분 서민주거지로 파악된다.

이는 지난해 서초 13.8%, 강남 9.2%, 송파 7.1%, 양천 7.1% 등 강남권에 집중된 전세가격 급등과 달리 양천구를 제외하면 뉴타운 개발에 따른 전세물량 부족이 가시화됨을 반증한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억제 등 시장안정화대책 발표이후 구매수요가 전세로 전환된 데다가 서민층주거지에서 개발이익도 예상돼 물건을 내놓지 않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만약 전통적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가격이 현재 수준으로 치솟을 경우 지난 2002년 12.1%의 전세가격 상승률을 기록한 이래 최대의 전세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은행이 전국 중개업소 3,328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세수급 조사결과, 공급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전체의 67%를 차지 8월기준 지난 2002년이래 4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금년이 전세계약의 갱신이 집중되는 짝수년이라는 점에서 전세수요를 부추기는 불안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 결국 전세물량의 품귀현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전문가는 “금년 하반기 전세재계약이 집중되는데다가 부동산시장 불안으로 기존 세입자들이 이사를 포기하면 서민 주거지 전세물량은 앞으로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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