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에 쌓인 오해 많다”

산업 / 황지혜 / 2006-09-01 00:00:00
산은 총재가 직접 인식 재고에 나서 정체성 혼란수습, 역할 재정립 검토중

“금융권에 M&A 움직임으로 규모의 경쟁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등 치열한 경쟁시대가 도래되면서 산은에 대해 쌓인 오해가 많다”

산업은행 김창록 총재는 지난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라는 보고 자료를 발표, 금융권 및 여론 안팎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10가지를 꼽아 꼼꼼히 설명했다.

이를 두고 산은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산은을 이용하는 수요자 입장에서가 아니라 같은 공급자 입장인 타 금융기관, 제 2 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발표”라면서 “산은에 대한 인식을 명확하게 재정립할 필요성이 있다는 차원에서 보도 자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우선 금융시장이 오해하는 맹점은 ‘산은=국책은행’이라는 인식이다. 때문에 금융권이 산은을 바라볼 때 국책은행이라는 특권을 악용, 재정에서 자금을 싸게 조달받을 뿐 아니라, 남보다 빠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불공정 경쟁을 한다고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산은은 실제 정부의존 재원은 전체 자금조달 가운데 4% 밖에 되지 않을 뿐더러 평균조 달금리도 높고, 규모도 은행권에서 5위 밖에 안 돼 우월적 지위 이용은 말도 안 된다는 설명이다.

산은 관계자는 “아무래도 산은은 리스크가 큰 시장이나 상품에 먼저 도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가 시장을 개척하고, 리스크를 떨어뜨린 후에 다른 금융권이 시장에 뛰어들어 놓고선 이를 두고 ‘우리 영역을 침범한 것이 아니냐’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총재는 산은이 전체조달자금의 96%를 산금채를 통해 시장에서만 조달해 다른 은행들 보다 평균 자금조달 비용이 100bp나 비싸다고 토로하며, 이제 정부주도 경제개발 시대가 끝났기 때문에 산은의 존재가치가 무의미해졌고, 산은의 기능 축소나 민간영역 진출을 제한해야 한다는 시각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덧붙여 성장동력 산업 지원, 금융시장 안전판, 북한 개발, 해외시장 개척 등에서 여전히 산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해외 투자 부분도 고려하고는 있지만 현재 산은은 국책은행이라는 부분과 관련, 정체성 부분이 확립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관건” 이라면서 “현재 용역업체에 향후 산은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연구를 맡겨 ‘역할 재정립’ 방안을 연구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이 내린 직장’이라는 외부평가에 대해서는 업무특성상 고경력 전문인력이 많고, 시중은행에 비해 저임금의 계약직원이 적기 때문이라며 시중은행의 계약직 구성비 가 평균 27%이지만 산은은 9% 밖에 안 된다고 해명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4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5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