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내일 '한진그룹 경영참여' 방침 발표 기자회견...조현아 경영 복귀 언급할까

기업분석 / 최봉석 / 2020-02-19 17:05:39
사진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사진제공=연합)
사진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사진제공=연합)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한진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며 오너 일가를 압박해온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경영 참여'에 대한 의지를 노골화 해 주목된다.


KCGI는 앞서 현 상황에 대한 동료 주주, 임직원, 고객들의 의견을 나누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2월 중 조원태·석태수 대표이사와 공개 토론을 제안했으나 그룹으로부터 거부를 당한 상황이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놓고 남매간 경쟁이 이처럼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인 KCGI가 마침내 '경영참여 방침'을 천명할 예정이어서, 이들이 내놓을 회심의 카드가 무엇일지 주목된다.


한진칼 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건이 올라오는 까닭에 사실상 필사적인 대응 태세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남동생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6일과 7일 송현동 부지 및 왕산레저 매각을 포함해 저수익 비주력 사업 재편으로 승부수를 던진 상황에서 이보다 더 강력한 카드를 내 놓아야, 다음달 말로 예정된 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양측의 승부를 판가름 낼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의 그룹 경영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조 전 부사장과 한 배를 타고 있는 KCGI는 오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한진그룹의 위기 진단과 미래 방향, 전문경영인의 역할'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연다. 기자회견에는 강성부 KCGI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강성부 대표는 한진그룹을 향해 그간 전문경영인 도입을 요구하며 공세를 펼쳐왔다.


KCGI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계열사들과 구축한 '주주 연합'(3자 연합)이 한진칼 이사 후보로 추천한 이들도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KCGI 관계자는 "한진그룹의 문제에 대한 인식과 향후 경영 참여 방침을 발표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KCGI는 그동안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을 상대로 경영참여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피력해왔다.


결국 조 회장 측이 발표한 경영개선안에 버금가거나 혹은 뛰어넘는 '해법'을 주주제안에 담아야 주총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20일로 예정된 회견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복귀는 없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 전 부사장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해 명확히 선을 긋겠다는 의미다.


복수의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의 '3자 연합'은 최근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를 차단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앞서 관세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난 뒤 경영 복귀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3자 연합은 주식 공동 보유계약을 맺고 사실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체제에 맞서는 반대 전선을 구축했다. 최근엔 이사 후보 추천과 주주총회 전자 투표 도입, 이사 선임 시 개별투표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한진칼에 보냈다.


하지만 한진그룹 계열사 노조는 '복귀를 갈망하는' 조 전 부사장을 비난하는 입장문을 발표했고, 3자 연합이 제시한 이사 후보 8명 가운데 한 명인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지난 18일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4월 이른바 '물컵 갑질' 사태로 물의를 빚으며 한진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던 조현민 한진칼 전무와 조원태 회장의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도 앞서 조 회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는 등 한진가(家) 대 외부세력 구도가 고착화 되면서 소액 주주표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당국이 금융권 연쇄 침해사고에 대응해 불필요한 외부접속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다. 이미 공유된 공격정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유사 사고가 발생하면 금융회사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금융업권별 협회, 주요 금융회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 금융권 긴급 점검

    3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4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5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