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상장 둘러싼 '치열한 공방戰'

산업 / 황지혜 / 2006-08-25 00:00:00
시민단체, 상장자문위 보고서 전면 반박 교보생명, 배당액 재산정 작업 결과 발표

17년이 넘게 끌어온 생명보험사 상장을 둘러싸고 막바지에 들어 더욱 치열한 공방전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참여연대와 경실련, 경제개혁연대(준비위)가 '생명보험사 상장자문위원회 보고서 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자문위의 의견을 공식, 반박하고 나선 이후 나동민 위원장과 치열한 공방전이 오가고 있다.

여기에 관련 생보사도 가세해 상장을 둘러싼 팽팽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민단체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생보사 계약자는 주주적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상장 차익시 마땅히 계약자의 몫이 배당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자체적으로 교보, 삼성생명의 자본계정을 분석한 결과, 자본금에 과다전입된 계약자의 몫이 각각 6,150억원, 6,1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공청회에서 발표한 상장자문위의 의견을 전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더불어 상장자문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제시된 이익실현 구조나 자산할당 모델, 옵션모델 등은 현실적으로나 이론적으로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발표가 나고 바로 몇 시간 후, 나 위원장은 "유배당·무배당상품의 계약자 몫을 정산하는 과정이 엄연히 다른데, 이를 합쳐서 계산하는 오류를 범했다"며 이어"자본계정에서 발생한 투자이익은 원칙적으로 주주 몫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 부분은 아예 제외시켜 산정하는 바람에 오히려 5,900억원 정도의 주주 몫이 계약자에게 돌아갔다"고 반박 발언을 했다.

그는 또 "현재 영국의 연구소에 용역을 맡겨 자산할당, 옵션모델등 회계분석 기법을 자문위가 제대로 분석했는지 여부를 검증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다음날 시민단체가 "나동민 위원장이 자료를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반박 발표를 했다"며 강도 높은 '재반박'에 나서 공방전이 그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이익잉여금 정산과정에서 98년 이전에는 무배당상품 판매가 저조해 그 비중이 매우 작아 합쳐서 계산을 하더라도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준비위원장은 "무배당상품의 경우 92~95년도에는 판매 거의 없어, 98년도 이전 무배당상품은 무시하고 있을 정도다"면서 오히려 "외부인이 접근할 수 있는 자료 99년 보고서에 삼성과 교보생명의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과 관련된 딸랑 2페이지뿐인데 이로 배분비율을 어떻게 알 수 있겠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어차피 십년이 지난 자료인데 이제 와서 공개한다고 영업 기밀이 유출된다거나 하는 사안도 아닌데도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국회 차원에서의 공개적이고 객관적인 검증 절차를 요구해 배당전 손익, 투자수지와 보험 수지, 이차배당등 관련 적정자료를 공개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관련 생보사인 교보생명도 시민단체의 의견에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교보생명은 지난 25일 시민단체들의 주장에 따라 배당액 재산정 작업을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계약자들이 6,000억원을 받을 수 없고, 오히려 46억원이 과당지급 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생보사 역시 시민단체가 자본계정에 유배당계약자 자금이 혼합돼 계약자 몫을 산정한 데에 회계기준의 오류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교보생명 관계자는 "생보사 상장과 관련된 계약자·주주간 이익배분 문제는 이미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계약자에게 충분한 배분이 이뤄졌다" 고 말했다.

결국 이해관계자간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논쟁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라 내년 상반기에는 상장을 추진하겠다던 금융감독원의 생보사 상장 진행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4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5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