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진 조원태 회장 겨냥 "경영위기 해법 공개토론" 제안...벌써 두 번째 '왜'

기업분석 / 최봉석 / 2020-02-17 17:53:07
한진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촉구하며 총수 일가와 대립각을 형성해왔던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사장) 측에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사진출처=연합)
한진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촉구하며 총수 일가와 대립각을 형성해왔던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사장) 측에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사진출처=연합)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한진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촉구하며 총수 일가와 대립각을 형성해왔던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사장) 측에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KCGI는 17일 보도자료를 내 "한진그룹 경영진으로부터 그룹에 당면한 경영 위기에 대한 입장을 듣고 주주 연합의 제안에 대한 그룹의 수용 여부를 확인하며 현재의 위기 상황에 대한 동료 주주, 임직원, 고객들의 의견을 나누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2월 중 조원태·석태수 대표이사와 공개 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능한 일시를 오는 20일까지 답변해주기를 바라며 공개 토론이 성사되면 KCGI 측에서 강성부 대표와 신민석 부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개 토론 제안은 앞서 KCGI가 발기인으로 참여한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의 공개 토론 제안에 이어 두 번째다.


다음 달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간 주주표심 잡기 경쟁이 한층 가열되는 양상인데, 현 조원태 회장 중심 경영체제에 대한 문제점을 계속 강조하며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 속에서 나아가 소액 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KCGI의 차별성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진그룹 측은 앞서 1차 공개 토론과 관련해선 "KCGI가 발기인으로 참여한 단체의 토론회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KCGI는 "한진그룹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항공, 물류 전문사로 성장할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며 "그러나 그룹은 환경경영(Environmental Responsibility), 사회책임경영(Social Responsibility), 기업지배구조(Governance)를 평가하는 ESG등급 평가의 지배구조 등급부문에서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5년 연속 C등급에 그치는 등, 낙후된 지배구조로 인해 시장에서 회사의 실제가치에 대한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이에 KCGI는 지난 2018년부터 한진그룹의 지배구조의 개선과 이를 통한 경영의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다"라며 "그러나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진그룹 기존 경영진은 지배 구조 개선에 관한 제대로 된 의지나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 그 결과 2019년 한진칼의 ESG 등급은 'B등급 이하'에서 'C등급 이하'로 오히려 낮아졌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특히 "더구나 한진칼은 최근 2019년 연결 기준 잠정 당기순손실 2558억 원을 공시했는데, 2014년 이후 한진칼의 누적 적자는 3467억 원에 달한다"라며 "대한항공 역시 2019년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 6249억 원을 기록하며, 2014년 이후 누적 적자가 무려 1조 7414억 원에 이르는 상황으로 이처럼 한진칼과 대한항공은 최근 5개년동안 2017년을 제외한 모든 연도에서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는 심각한 경영실패의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또 "KCGI는 한진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력회사인 대한항공의 과도한 부채비율 문제를 시급하게 해결해야 함을 지적해 왔다"라며 "그러나 한진칼의 경영진은 과도한 부채비율 축소와 관련하여 실효성 있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대한항공의 2019년 말 잠정 실적 기준 부채비율은 868%에 머물러 있다"고 일갈했다.


KCGI는 그러면서 "이에 지난 1월 31일 한진칼의 주요주주인 KCGI, 조현아 및 반도건설은 한진그룹이 처한 심각한 경영상의 위기상황은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선 개선될 수 없고,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주주가치의 제고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을 결성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KCGI는 최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계열사들과 한진칼 주식 공동 보유계약을 맺고 '주주 연합'(3자 연합)을 구축해 사실상 조 회장의 체제에 맞서는 반대 전선을 구축했다.


주주연합은 지난 13일 한진칼의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참신하고 능력 있는 전문경영인과 외부전문가들로 한진칼의 이사진을 구성하고, 대주주 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나 이사회 중심의 경영으로 나아가며, 주주들의 권익을 강화하기 위해 주주제안을 했다. 또한 이와 별도로 주주들의 편의와 권익 증진을 위해 전자투표를 실시할 것도 요청했다.


한진그룹이 KCGI 측이 제안한 두 번째 토론회 역시 응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반(反) 조원태' 연합이 사실상 조 회장을 밀어내고, 자신들이 추천한 사내이사를 한진칼 이사회에 앉히겠다는 것인데 굳이 공개 석상에 나갈 필요가 있느냐는 분석이다.


앞서 조 회장이 누나 조 전 부사장이 애착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레저·호텔 등 비수익 자산 매각 카드를 꺼내들자 발 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주주가치 제고'라는 대의명분으로 여론 정지작업에 나선 것으로 그룹은 해석하고 있다.


3자 연합이 보유한 의결권 유효 지분은 현재 31.98%, 조 회장 측이 확보한 우호 지분은 33.45%로 알려졌다.


조원태 회장은 3월말 임기가 만료돼 그가 임기 연장에 성공할지, 조현아 전 부회장의 바람대로 새로운 이사진이 구성될지가 이번 주총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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