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효성 찾은 속사정

기업분석 / 최봉석 / 2019-08-20 18:05:47


문재인 대통령, 효성 그룹 방문한 까닭 알고보니…10년간 1조 탄소섬유 투자로 日견제
'꿈의 신소재' 글로벌 톱3 목표…"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
조현준 회장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에 한 축 담당할 것"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문재인 효성 방문이 재계를 강타하고 있다.


효성그룹이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 산업에서 '글로벌 톱3'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앞으로 10년간 총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여기에 힘을 실어줬기 때문. 문재인 효성 키워드는 이에 따라 재계 핫이슈로 부상하며,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탄소섬유의 경우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 국가(화이트 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국내 산업의 피해가 예상되는 품목인 까닭에 이번 투자 계획은 부품·소재 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는 일본의 무역 보복 사태를 계기로, 중장기적 측면에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 같은 메시지를 기업들에 전달하기 위해 효성을 직접 찾은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효성은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효성첨단소재 전북 전주공장에서 개최한 '신규 투자 협약식'에서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현재 연 2000t 규모(1개 라인)의 탄소섬유 생산 능력을 2만 4000t(10개 라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1차 증설이 진행 중으로, 2028년까지 10개 생산라인 증설이 모두 끝나면 현재 11위(2%)인 글로벌 점유율이 3위(10%)까지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아울러 고용도 현재 400명 수준에 그치고 있으나 오는 2028년까지 2300개 이상의 새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추산했다.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은 이날 "탄소섬유의 미래 가치에 주목해 독자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면서 "후방 산업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데다 정부가 '수소경제'로 새로운 시장을 열어준 만큼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에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또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 1등이 가능한 이유는 소재부터 생산공정까지 독자 개발을 통해 경쟁사를 앞서겠다는 고집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또다른 소재 사업의 씨앗을 심기 위해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효성과 전북도, 산업통상자원부와 효성·일진복합소재·KAI( 한국항공우주산업) 등의 사업 협약식에 직접 참석한 것은 탄소섬유 산업의 미래 성장성과 일본 견제를 동시에 염두에 뒀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탄소섬유는 자동차용 내외장재와 건축용 보강재는 물론 스포츠레저와 우주항공 등 첨단 분야에 이르기까지 철이 사용되는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신소재로 알려져 있다.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이지만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에 달하고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 등이 뛰어나 '미래산업의 쌀'이라고도 불린다. 항공, 우주, 방산 등에 사용되는 전략물자여서 기술이전이 쉽지 않고 독자 개발도 어려워 세계적으로도 기술 보유국이 손으로 꼽힐 정도다.


효성은 2011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탄소섬유 '탄섬(TANSOME)' 개발에 성공해 2013년부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였다.


특히 탄소섬유는 우리 정부가 올해 초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과도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다. 수소차 연료탱크의 핵심 소재로, 수소에너지의 안전한 저장과 수송, 이용에 필요하기 문이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의 최근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횡포'로 인해 국내 업계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전략물자 가운데 하나로 탄소섬유가 꼽힌 것도 이날 '대통령 행사'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왔다.


정부가 일본 수출통제 가능 품목 가운데 집중 관리 품목으로 지정한 159종에도 탄소섬유가 포함됐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당국이 금융권 연쇄 침해사고에 대응해 불필요한 외부접속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다. 이미 공유된 공격정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유사 사고가 발생하면 금융회사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금융업권별 협회, 주요 금융회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 금융권 긴급 점검

    3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4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5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