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총수 靑 간담회에 재계 13위 'CJ 이재현' 참석했던 속사정

기업분석 / 최봉석 / 2020-02-13 17:23:17
'기생충' 지원사격 이재현 CJ 회장, 청와대 찾아 문 대통령 만난 배경 두고 관측 '분분'
재계 순위 13위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이 5대 그룹 총수와 경영진들이 참석하는 청와대 간담회에 초청돼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연합)
재계 순위 13위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이 5대 그룹 총수와 경영진들이 참석하는 청와대 간담회에 초청돼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연합)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영화 '기생충'을 만들기 위한 모든 투자 결정을 했던 '숨은 주역' 이재현 CJ 회장이 청와대를 찾았다.


재계 순위 13위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이 5대 그룹 총수와 경영진들이 참석하는 청와대 간담회에 초청된 것을 두고선 재계 안팎에선 '이례적'이라면서도 '당연한 수순'이라는 평이다.


특히 이재현 회장은 그간 외부 공식적인 행사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던 까닭에 이번 청와대행을 두고선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기생충'을 향한 국민적 여론이 집중되는 등 '오스카 특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청와대가 이재현 회장을 참석자 명단에 의도적으로 포함시킨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기생충'이 코로나19 사태 한복판에서 아카데미 수상이라는 쾌거를 거둔 CJ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함에 따라 기업 투자를 연일 독려 중인 청와대의 그간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는 해석이 바로 그 것이다.


청와대와 재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6대 그룹 총수 및 경영진을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대기업과 호흡을 맞추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비롯해 이재현 CJ 회장 등을 초청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제계 대응' 간담회를 열었다.


청와대는 지금까지 재계순위(2019년 자산기준) 5대 그룹인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그룹만 초청해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현 정부는 앞서 5대 그룹 관계자들을 불러 이들이 공동으로 사업화할 만한 아이디어를 제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는 미국 아카데미상을 석권한 '기생충'의 흥행을 지원사격했던 '10위 밖' CJ가 난데없이 함께 했다. 이를 두고 청와대 측은 자산규모가 다른 참석 기업에 비해 낮은 순위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의 정도, 중국 내의 사업 규모, 5대그룹과의 업종별 차별성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보단 '기생충 후광 효과'라는 접근법이 힘을 얻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4관왕을 차지한 뒤 여야 정치권에서 후광 효과를 노리고 있는데, 청와대도 수상에 대한 여운이 가시질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후광 효과'를 노렸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주장대로 코로나 19 확산으로 국민 불안 심리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또 실물경제 위기가 현실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생충을 통해 '실낱같은 희망'을 전달, 경제 생태계의 재도약을 도모하려는 것이라는 긍정적 시선도 존재한다.


코로나 19 확산 후폭풍을 잠재우고 집권 4년차 국정운영을 정상화 함과 동시에 총선에서 여권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해야 한다"는 청와대의 절박감이 CJ그룹 긴급 호출로 이어졌다는 분석 역시 재계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CJ그룹을 향한 격려를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CJ그룹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며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또 한 번 세계에 보여준 쾌거"라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CJ를 초청한 또 다른 이유로 '중국 내 사업 규모'를 거론했다. CGV는 지난해 9월 기준 중국 전역에 134개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사업 규모가 가장 큰 CJ제일제당은 총 21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중국에서 약 10%의 매출을 내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지 시장의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최근 대규모 물류센터 설립을 추진할 정도로 중국에 '헌신적'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사업 규모가 삼성·현대차 등과 당장 비교하는 것은 무리인 까닭에 이재현 CJ 회장이 2011년 30대 그룹 신년 간담회 이후 처음으로 청와대-재계 행사에 참석한 배경엔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효과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결국 이 같은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위기 국면으로 몰리고 있는 한국 경제의 돌파구는 결국 '민간 기업'이라는 판단을 문 대통령이 또다시 내린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성장 엔진에 빨간 불이 켜진 한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문재인 정부가 언제까지 '친기업 행보'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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