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대 폭풍성장 가능할까...'탄력받는' 가정간편식 시장

산업 / 김시우 / 2020-02-14 09:51:39
코로나19 사태 속 '간편식 열기' 날개... 일각 "반사이익 얻었다" 목소리도
이마트 '피코크' 매대에서 한 여성고객이 가정간편식(HMR) 물건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이마트]
이마트 '피코크' 매대에서 한 여성고객이 가정간편식(HMR) 물건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이마트]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최근 1인 가구의 증가와 저출산·고령화 등의 인구구조 변화,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 사회구조 변화에 소비성향이 바뀌면서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이 성장세를 타고 있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온라인 식품몰 뿐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도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것인데,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가정간편식 시장 매출은 매년 크게 증가 추세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간편식 시장이 오는 2023년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2010년 7747억원에서 2016년 2조원 규모로 껑충 뛰더니 현재는 4조원에 달한다. 또한 냉동 HMR 시장은 지난해 시장규모 1조 1666억원으로 2016년 9247억원 대비 26.2% 증가했다.


시장규모가 가장 큰 품목은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 도시락 등 즉석 섭취식품이었다. 52%로 가정간편식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즉석 카레, 짜장 등 즉석 조리식품이 뒤를 이은 42%였다. 신선 편의식품도 세 번째로 규모가 컸다.


가정간편식의 성장에는 사회적 배경뿐만 아니라 즉석밥, 냉동식품 등 비교적 적은 품목이었던 간편식을 다양화하고, 식품 업체들의 꾸준한 조리기술 개발 등 혁신적인 변화의 결과이기도 하다.


가정간편식 업계 1위 ‘CJ제일제당은 지난 6일 ’상온 간편식‘ ’햇반컵반‘, ’비비고 국물요리‘, ’비비고 죽‘ 등 상온 간편식 상위 3대 브랜드로만 전년대비 44.3%, 34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최근 5년 사이 1700%에 달하는 급성장이다.


상온 간편식 제품은 이미 오래전부터 판매했지만, 배달음식에 비해 국한된 종류, 특화된 맛의 부족, 가공기술 부족 등이 한계로 꼽혀왔다. 특히 건강, 안전을 추구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아왔다. 국과 탕을 선호하는 한국의 식문화 또한 HMR성장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꼽혀왔다.


이에 CJ제일제당은 간편식 연구개발(R&D)과 제조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했다. 총 1437억원의 비용을 쏟아 독자적인 원물제어 기술과 레트르트(고온 살균) 기술, 분리 살균 기술 등을 구현해 소비자 입맛에 맞춰 맛 품질을 높인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2015년 '햇반컵반'을 출시했고 2016년에 '비비고 국물 요리', 2018년 '비비고 죽'등으로 라인업도 확장했다. 특히 ‘비비고 죽’은 최근 누적판매량 3천만개, 누적매출 800억원을 돌파했다.


동원그룹도 동원 F&B와 홈푸드를 중심으로 HMR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1992년 국내 최초로 용기죽을 선보인 동원F&B는 2001년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고 대표 제품 양반죽은 20년째 죽브랜드 1위를 달성했다. 동원 홈푸드는 온라인 반찬마켓 ‘더반찬’ 등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동원 또한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제품의 맛과 품질을 위해 매년 HMR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동원F&B 마케팅 관계자는 “신규 시장 개척에도 적극 노력할 계획이고, 올해 전통적인 제조 방식과 더불어 온라인 HMR 구독 시장이 형성되며 전체 HMR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켓컬리는 단독PB상품으로 가정간편식이나 신선식품 등을 판매하는 컬리온리를 내놓았고, 새로 내놓은 양념 닭갈비와 태국 소고기 쌀국수 등은 올해 들어 각각 1만개, 6000개 넘게 팔렸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6년 소포장 양념육을 온라인 전용으로 출시하며 1인용 육류 가정간편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출시 이후 홈쇼핑과 온라인몰에서만 1년간 45만개가 팔렸다. 이후 2017년 우삼겹과 불고기 등 2종을 추가로 선보이며 전년 대비 3배 많은 150만개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2019년에는 소포장 양념육의 종류를 춘천식 닭갈비, 오리 불고기 등 메뉴 16종으로 확대해 SSG닷컴, 쿠팡, 마켓컬리 등 온라인몰에서 300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소포장 양념육을 선보인 2016년에 비해 6배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꾸준한 성장세에 이어 최근 ‘코로나 19’의 여파로 가정간편식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더욱 받고 있다.


최근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이 많이 오고가는 대형마트나 백화점을 꺼리면서 집에서 간단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을 주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선 바이러스감염증 확산으로 가정간편식이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평가를 내놓을 정도.


실제로 온라인몰 마켓컬리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거둔 가정간편식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78% 급증했다. 위메프는 같은 달 31일부터 2월 2일 사이에 가정간편식 판매량이 1692%나 뛰었다.


신세계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도 간편식과 가공·신선상품 등 식품군 주문이 전주보다 약 25% 늘어난 가운데 반찬 등 가정간편식 증가율이 30% 정도로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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