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중견 게임 개발사' 엑스엘게임즈 인수한 속사정

산업 / 최봉석 / 2020-02-11 16:50:33
개발력 강화 위해 중견 게임업체 엑스엘게임즈 지분 및 경영권 인수
유명 개발자 송재경 대표의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 개발사
카카오 "양사 긴밀한 협업 통해 다양한 콘텐츠 제공하며 시너지 낼 것"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카카오게임즈의 기대작으로 관심을 받았던 달빛조각사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가 '기초 체력'을 강화하기로 해 주목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중견 게임 개발사 엑스엘게임즈의 지분 약 53%를 취득하고,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11일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투자로 엑스엘게임즈의 검증된 개발력과 게임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해, 포트폴리오에 다양성을 부여하고 경쟁력을 강화한다. 또, 엑스엘게임즈는 PC온라인과 모바일에 걸쳐 개발 중인 핵심 전략 타이틀에 필요한 자원을 충분히 확보하고 개발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구상을 토대로 연내 IPO를 추진하려 했던 카카오게임즈의 계산법이 맞아 떨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엑스엘게임즈는 ‘바람의나라’, ‘리니지’ 등으로 유명한 게임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2003년 설립한 게임사로, 전 세계 64개국 이상 지역에서 서비스 중인 온라인 MMORPG ‘아키에이지’, ‘2019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 등 다수의 게임을 개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앞서 지난 2018년 8월 엑스엘게임즈에 100억 원을 투자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지난해 10월엔 첫 협업 프로젝트인 모바일게임 ‘달빛조각사’를 국내 시장에 선보여 280만 건 이상의 누적 다운로드, 출시 후 잠시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초반 흥행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매출은 하락했고, 설상가상으로 게임 버그와 서비스 접속 지연, 운영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터지면서 이용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월 달빛조각사에 신규 제작 시스템 '연금술' 등을 추가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유저 끌어안기에 총력전을 펼쳤지만,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달빛조각사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올해 추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카카오게임즈의 IPO를 두고 여러 비관적 전망이 나오자, 중견 게임 개발사의 경영권 인수를 통해 쐐기를 박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게임즈의 조계현 대표는 “엑스엘게임즈는 다년간 경험을 지닌 개발진과 우수한 IP를 보유하고 있는 중견 개발사”라며 “엑스엘게임즈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여, 글로벌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엑스엘게임즈의 송재경 대표는 “‘달빛조각사’를 시작으로 좋은 관계를 맺어온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카카오게임즈와의 협업으로 유저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게임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양사는 보다 긴밀한 협업을 통해 '달빛조각사'의 안정적인 국내 서비스를 지속하고, 글로벌 서비스 준비에 만전을 가할 계획이다.


한편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 '달빛조각사'는 지난달 약 18억원대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달 대비 36% 하락한 규모로, 이번 경영권 인수가 향후 '수익 변화'에 어떤 주체적 역할을 하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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