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M&A 통한 덩치키우기 계속된다

산업 / 설경진 / 2007-07-31 00:00:00

"미국 잉거솔랜드 자회사 인수를 통해 세계 건설중장비 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인수합병(M&A)의 '포식자' 두산그룹이 또다시 대박을 터트렸다. 세계 1위의 소형 건설중장비 업체인 미국 중장비업체인 잉거솔랜드의 3개 사업부를 일시에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외국 기업 인수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거래로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 중장비 부문에서 글로벌 19위에서 7위 기업으로 급부상하게 됐다.

이번 거래 역시 두산그룹의 M&A를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의 작품이다.

박 부회장은 이번 인수와 관련 "건설중장비 분야에서 세계시장의 판도를 바꿀 정도로 중요한 마지막 빅딜"이라며 "단숨에 글로벌 경쟁력 확보라는 막대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M&A는 계속된다

괄목할만한 사세 확장에도 불구하고 두산의 배고픔은 여전하다. 앞으로도 시너지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M&A를 추진할 계획이다.

가장 관심권에 있는 매물은 하반기 최대어라고 할 수 있는 대우조선해양. 업계에선 두산그룹을 포함해 포스코, GS그룹, 동국제강, LS그룹, 한진중공업 등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선박엔진을 생산하고 있는 두산엔진을 비롯, 두산중공업 및 두산인프라코어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충분히 발생할 것이라는게 두산측의 판단이다.

대우조선의 인수 예상가는 7조원 가량.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선업계 호황에 따른 주가 급등과 대우조선의 입지를 감안하면 8조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두산측도 연일 대우조선의 주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부지런히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현대건설 등의 매물에도 두산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두산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두산은 M&A를 위해서는 자사의 4가지 원칙에 맞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어 현대건설은 다소 유동적이라는 평이다.

두산 관계자는 "첫째, 차별화된 가치를 갖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하고, 둘째 사업개선을 통해 미래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하며, 셋째 우수인재가 많은 기업이어야 하며, 넷째 재무상황과 미래가치가 높은 기업이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올해 중국 휠로더 생산업체인 연대유화기계와 친환경 엔진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CTI사를 인수하는 등 지속적으로 해외 M&A를 추진해 왔다.

또 두산그룹은 최근 계열사인 두산캐피탈을 통해 BNG증권 인수에 나섰다. 두산캐피탈은 지난 27일부터 BNG증권중개 개인 주주와 지분 56%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 중이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맞물려 그룹의 금융사업 강화 포석으로 풀이된다.

◇M&A와 내실다지기, 동시 진행한다

두산은 2001년 공기업이었던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03년 고려산업개발(현 두산건설), 2005년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두산은 이처럼 덩치 큰 중공업을 사들여 식품기업에서 중후장대 제조업으로 방향을 트는데 성공하게 된다. 앞으로도 M&A를 통한 부족한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임을 숨기지 않고 있다.

다만 기존에는 M&A를 통해 사세 확장에만 신경썼다면 이제부터는 효율성 극대화를 통한 내실 다지기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최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유기적 성장(기존사업에서의 성장)’과 ‘비유기적 성장(M&A 등을 통한 성장)’을 모두 달성해야 한다"고 말해 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글로벌 기업에 걸맞는 내실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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