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사태에서 드러난 현대차 '정의선式 위기관리 경영' 빛났다

산업 / 최봉석 / 2020-02-06 15:59:47
현대차그룹, 중소 부품 협력사에 1조원대 자금 긴급 지원
부품 협력사 중국 현지 생산공장 방역에도 총력전
국내 중소 부품 협력사 유동성 확보 지원...총 3,080억 무이자 지원
6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는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부품 협력사들을 위해 대규모 긴급 자금 지원에 나선다. 또한 부품 협력사의 중국 공장 방역 강화를 통해 현지 임직원 안전을 확보하고, 공장 조기 생산 재개 방안을 모색한다. (사진제공=연합)
6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는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부품 협력사들을 위해 대규모 긴급 자금 지원에 나선다. 또한 부품 협력사의 중국 공장 방역 강화를 통해 현지 임직원 안전을 확보하고, 공장 조기 생산 재개 방안을 모색한다. (사진제공=연합)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중국산 자동차 부품 공급이 막히면서 국내 완성차 제조사 대부분이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가 협력사 자금 지원으로 위기 극복에 나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그간 선보였던 본인 특유의 '위기 극복 DNA'를 통한 '책임 경영' '위기 관리 경영' 등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6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는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부품 협력사들을 위해 대규모 긴급 자금 지원에 나선다. 또한 부품 협력사의 중국 공장 방역 강화를 통해 현지 임직원 안전을 확보하고, 공장 조기 생산 재개 방안을 모색한다.


국내 중소 부품 협력사들의 경영 어려움을 해소하고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적극적 조치로, 협력사들을 위해 대규모 긴급 자원 지원에 나선 기업은 현대차가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 안정화를 위해선 원활한 국내 부품 공급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전사적으로 나선 조치"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이 회사는 중소 부품 협력사들을 위해 ▲ 3080억원 규모 경영 자금 무이자 지원 ▲ 납품대금 5870억원 및 부품 양산 투자비 1050억원 조기 결제 등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한다.


그룹은 중소 부품 협력사들이 적기 유동성 확보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시장 침체, 중국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에 부품을 공급하는 350여 개 중소 협력사가 대상이다.


이 회사는 먼저 중소 부품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3080억원 규모의 경영 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한다. 이달 중순부터 선지급해 협력사들이 경영 자금으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중소 부품 협력사들은 금융권의 까다로운 대출 심사와 높은 금리로 인해 필요한 때 소요 자금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이번 현대차그룹의 긴급 지원으로 보다 긴요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


6920억 규모의 중소 협력사 납품대금과 부품 양산 투자비도 조기에 지급한다.


이달 중순 결제되는 금액을 이번주 지급하기로 했으며, 3월 중순 결제 예정인 납품대금은 이달 말 지급한다. 예정일보다 최대 15일 이상 이른 시기에 대금을 지급해 협력사들의 자금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품 양산 투자비도 기존 일정보다 조기에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지원을 받은 1차 협력사들이 2·3차 협력사에도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대금 조기 지급의 효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중국 부품 협력사 방역 강화 등 안전 확보를 위해서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내 부품 공급이 중단된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 중국 생산 공장의 방역 시스템을 완비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장 조기 가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협력사 임직원들의 안전 확보가 가장 중요한 만큼, 협력사 공장이 철저한 방역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사들과 함께 작업장 내 소독은 물론 열화상 카메라 설치, 마스크 등 개별 공급, 체온기 및 세정제 작업장 비치, 전 작업자 하루 2회 체온 측정 등 사업장 방역 및 직원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는 지난주부터 와이어링 하니스 중국 협력사의 생산 재개를 위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일 산업부, 외교부와 협력하여 칭다오 총영사관을 통해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의 핵심 거점인 산둥성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 차질 시 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감안해 일부 공장이라도 엄격한 방역 관리 하에 생산이 가능할 수 있도록 승인해 달라는 내용이다. 무엇보다 방역 강화를 통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지난주부터 협력사들과 함께 중국 외 지역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와 동남아시아에서 부품 조달을 확대하고, 중국 생산 재개 시 부품 조달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한 불가항력적 상황이지만, 정부와 기업이 함께 어려움 타개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긴급 자금 지원이 중소 부품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당국이 금융권 연쇄 침해사고에 대응해 불필요한 외부접속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다. 이미 공유된 공격정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유사 사고가 발생하면 금융회사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금융업권별 협회, 주요 금융회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 금융권 긴급 점검

    3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4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5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