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부자 경영권 다툼 '새국면'

산업 / 김준성 / 2006-07-21 00:00:00
부인 박정재씨 이혼소송으로 차남 문석씨 지원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은 슬하에 5남4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이중 현재 부인인 박정재씨와의 혈육은 장남 의석(53)씨와 차남 문석(45)씨 뿐이다.
장남은 건강상의 문제로 동아제약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차남은 계열사인 수석무역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그 외에도 이복 동생인 우석(43)씨는 ㈜선연 사장직을 수행하고 있고 정석(42)씨는 동아제약 전무(영업본부장)로 활동중이다.
따라서 강 회장의 가계는 경영 승계를 놓고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2004년 당시 동아제약 부회장이었던 문석씨는 회사 주식매입과 물갈이 인사 등으로 부친인 강 회장과 갈등을 빚었다.
강 회장은 문석씨의 지분매입에 앞서 자신의 지분을 5%대로 끌어 올렸고 지난해 초에는 문석씨의 등기이사직 마저 박탈시켰다.
부자간 다툼이 벌어지자 박정재는 친아들의 경영승계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5월 '남편의 외도'라는 사유로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박 여사는 친자식인 문석씨가 강 회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부분에 대해 히든카드로 이혼소송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재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강 회장은 동아제약 메디컬 본부장으로 있던 4남 정석씨를 영업본부장(전무)으로 수직 승진시켰다.
영업조직 중심의 국내 제약회사 구조상 영업본부장은 사장 다음의 '2인자'. 업계 일각에서는 정석씨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기 위한 사전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문석씨는 동아제약을 떠나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올해 초 동아제약 계열사인 수석무역 대표로 복귀했다.
그 후 7월12일부터는 동아제약 주식 8만830주(0.81%)를 매입해 문석씨 본인의 지분율을 3.73%로 늘렸다. 더불어 문석씨가 대표로 있는 수석무역도 7월18일부터 7만2680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1.67%로 높였다.
이에 따라 문석씨 총 지분은 본인 3.73%와 수석무역 1.67%를 합쳐 5.40%가 됐으며 5.20%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는 강 회장 보다 0.2% 앞섰다.
재계는 문석씨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강 회장의 경영권 위협으로 해석하기도 하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최근 부자 사이가 호전됐다는 후문도 있어 강 회장이 문석씨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기 위한 수순이란 분석도 있다.
올해 초부터 문석씨가 수석무역을 운영하면서 아버지와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왔다는 것으로 봐서 부자간 화해 분위기를 감안한다면‘경영권 위협’의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
만약 화해 분위기 방향이라면 지난해 5월 박씨가 제기한 이혼소송의 영향이 컸음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아직까지 이혼소송의 재판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강 회장과 박씨간 '재산분할' 갈등이 끝나지 않았을 것이란 추측이다.
만약 강 회장이 박 여사의 이혼소송을 받아들인다면 위자료 명목으로 재산의 40% 이상이 박 여사에게 넘어간다.
특히 박 여사가 동아제약의 효도상품인 '박카스' 상품명을 직접 지었다는 점에서 재산할당 몫은 더 커진다.
만약 이혼이 결정돼 40% 이상의 재산이 박씨에게 넘어 갈 경우 문석씨의 경영권 승계는 한층 수월해진다.
이 같은 정황을 감안해 볼 때 이혼을 하든, 안 하든 문석씨의 경영권 승계가 유리한 상황인 만큼 강 회장이 박씨의 의견을 받아 들인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당초 박 여사는 이혼 사유로 '남편의 외도'를 문제 삼았지만 그 이면엔 '경영승계 관련 불협화음'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주식 지분율을 보더라도 문석씨가 강 회장 보다 0.2% 더 많은데다 박씨의 위자료 몫까지 가세하면 문석씨가 동아제약 지분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나이도 문석씨가 정석씨 보다 3살 많고 집안의 서열상으로 보더라도 4위가 2위를 앞지른다는 것은 위계질서 통념상 넷째 아들인 정석씨를 후계자로 앞세울 리는 만무하다.
경영권 승계의 또 다른 유력후보로 정석씨를 거론하고 있지만 정석씨는 박씨가 직접 낳은 아들이 아니기에 이혼소송으로 받은 40% 이상의 지분이 정석씨에게 배분될 가능성도 거의 희박하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이번 박씨의 이혼 소송이 향후 부자간 경영권 다툼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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