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면 들어간 '거인' 故 신격호 회장…신동빈 "조국을 먼저 떠올린 분"

기업분석 / 최봉석 / 2020-01-22 10:09:30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7시 서울 롯데월드몰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7시 서울 롯데월드몰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7시 서울 롯데월드몰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롯데월드몰과 함께 있는 잠실 롯데월드타워는 맨 손으로 껌 사업부터 시작해 국내 최고층 빌딩을 건설했던 고인의 '성공 신화'를 의미하는 상징적인 곳이다. 롯데월드타워는 신 명예회장의 말년 거주지이기도 했다.


이날 영결식은 롯데그룹 임직원 등 1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아들 신정훈씨가 영정을,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아들 신유열씨가 위패를 들고 들어서며 시작됐다.


고인의 부인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와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이 영정을 뒤따랐다.


명예 장례위원장을 맡은 이홍구 전 총리가 추도사를 낭독했다.


이 전 총리는 고인을 "우리시대 선각자이자 개척자"라며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식품산업을 일으키고 자원이 부족한 나라를 위해 관광산업을 개척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우리 국토가 피폐하고 많은 국민이 굶주리던 시절 당신은 모국의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이 땅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며 "당신이 일으킨 사업이 지금 대한민국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이 됐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또한 "당신은 사업을 일으킨 매 순간 나라 경제를 생각하고 우리 국민의 삶을 생각한 분이었다"며 "당신의 큰 뜻이 널리 퍼지도록 남은 이들이 더 많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해외 출장 중이어서 직접 참석하지 못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사회자가 대독한 추도문에서 "창업주께서는 우리나라가 전쟁의 폐허 위에서 국가 재건을 위해 몸부림치던 시절 조국의 부름을 받고 경제 부흥과 산업 발전에 흔쾌히 나섰다"며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견인했던 거목, 우리 삶이 어두웠던 시절 경제 성장의 앞날을 밝혀주었던 큰 별이었다"고 애도했다.


추모사가 끝난 뒤에는 신 명예회장의 생전 모습을 담은 추모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에는 껌부터 시작해 롯데그룹을 재계 5위 규모로 키워낸 신 전 회장의 일대기가 순서대로 그려졌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아버님은 자신의 분신인 롯데그룹 직원과 롯데 고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힘써오셨다"며 "저희 가족들은 앞으로 선친의 발길을 가슴 깊이 새기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오늘의 롯데가 있기까지 아버지가 흘린 땀과 열정을 평생 기억하겠다"며 "역경과 고난이 닥쳐올 때마다 아버지의 태산 같은 열정을 떠올리며 길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운구 차량은 신 명예회장 평생의 숙원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를 한 바퀴 돈 뒤 장지인 울산 울주군 선영으로 떠났다. 이 곳은 고인의 고향이다.


한편 앞서 진행된 장례는 서울아산병원에서 나흘간 롯데그룹장으로 치러졌고 국내외 각계 인사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고인은 황제 경영이라는 그늘을 남기기도 하고 말년에 두 아들의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섰지만, 일본에서 번 돈으로 한국의 고도 경제 성장기를 이끌면서 재일 한국인 중 입지전적인 인물로 기록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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