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네오콘 등장과 퇴조를 보다

산업 / 송현섭 / 2006-12-11 00:00:00
기로에 선 미국…그 딜레마

딜레마에 빠진 네오콘과 미국, 세계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라는 긴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이제는 퇴조기로 접어든 네오콘의 고민과 실상을 밝히고 있다. 네오콘의 정신적 지주로 역할을 끝낸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美신보수주의의 오류를 비판하는 시각은 예리하기만 하다.

실제로 미국 정부차원에서 이라크전쟁의 실패가 자인되는 가운데 미국은 세계적인 반미운동의 역풍을 맞게 됐다. 국제사회의 신뢰를 상실하고 이미 적색 경고등이 켜진 교차로에 선 미국이 과연 세계를 개조할 수 있을 것인가? 보다 나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승리를 확신한 네오콘이 실패한 원인은 무엇이며 앞으로 미국은 어디로 갈 것인지 주제는 녹록치 않다.

이에 대해 저명한 정칟역사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우선 현재 미국외교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으로 네오콘의 대외정책을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더욱이 북한 핵개발이란 시한폭탄까지 떠안은 지금, 미국은 더 이상 네오콘에 의지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고 역설한다.

이와 함께 변화무쌍한 세계정치의 흐름 속에서 초강대국의 입지와 권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국 스스로 혁신이 필요하며, 소프트파워(Soft Power)와 새로운 다자주의를 제안한다. 저자의 예리한 국제정세 분석 및 미래의 구상을 통해 향후 우리나라 역시 국제사회에서 지위와 책임에 맞는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뉴욕시립대학에서 시작된 신보수주의는 좌·우파 사이에 교묘히 자리잡아 중도적이고 포괄적인 사상을 주장했다. 특히 정치체제의 내적 성격과 대외정책상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심오한 가치를 반영해야 한다고 믿었다. 아울러 미국의 도덕성에대한 확신을 토대로 야심찬 사회공학 프로젝트와 국제법·국제기구의 정당성과 효율성에 회의를 나타냈다.

하지만 9.11테러이후 상황은 급반전됐다. 극단적으로 변모한 신보수주의는 선제공격독트린과 선의의 헤게모니, 미국 일방주의를 기조로 국제문제에 개입했고 심각한 오류를 저질렀다. 그 결과를 우리는 국제적인 고립이 심화되고 있는 현재 미국의 대외관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 국제적인 신뢰를 상실한 미국이 과연 어떻게 국제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가늠해볼 수 있는 유용한 기회가 독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한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지음, 유강은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1만2,000원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4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5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