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노조 “제주항공·애경그룹, 시장독점위해 이스타항공 파산으로 내몰아”

산업 / 신유림 / 2020-07-03 14:58:09
제주항공 최후통첩에 '이상직 의원→제주·애경' 타깃 확대
이석주 AK홀딩스 대표의 '셧다운 지시' 통화 녹취파일 공개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제주항공이 구조조정과 임금체불을 지휘해 놓고 인수합병(M&A)을 거부하고 있다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제주항공이 구조조정과 임금체불을 지휘해 놓고 인수합병(M&A)을 거부하고 있다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이스타항공 노조가 제주항공과 애경그룹이 LCC시장 독점을 위해 이스타항공을 파산으로 내몰았다며 투쟁에 나섰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3일 제주항공의 모기업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제주항공을 규탄했다.


또 제주항공이 10일 이내에 선결조건을 해결하지 않으면 인수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통보한 것에 대해 “8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15일 이내에 갚으라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을 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양해각서 체결 후 자신들이 구조조정을 지시해왔고 ‘코로나19로 인한 책임은 계약과 무관하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담아놓고도 3월 이후 발생한 부채를 이스타항공이 갚으라는 것은 날강도와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그동안 조종사노조는 이상직 의원과 이스타홀딩스에 체불 임금을 책임지라고 주장해왔으나 전날 제주항공의 최후통첩과 ‘셧다운’ 지시 사실 등이 알려지자 투쟁 방향을 변경했다.


이날 노조는 이석주 AK홀딩스 대표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의 통화 녹취파일 내용도 공개했다.


두 사람이 지난 3월 20일 나눈 통화내용에 따르면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는 “국내선은 가능한 운항해야 하지 않겠나”는 최 대표에게 “셧다운 하고 희망퇴직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가 “희망 퇴직자에게는 체불임금을 주지만 나머지 직원은 제주항공이 줘야 하지 않겠나 직원들이 걱정이 많다”고 우려하자 이 대표는 “딜 클로징을 빨리 끝내자 그럼 그 돈으로 하면 된다”고 답했다.


노조는 “이스타항공의 부채가 급증한 것은 코로나 사태도 원인이지만 구조조정에 몰두하면서 고용유지지원금을 못 받았고, 이유 없이 전면 운항 중단이 이어지며 손실을 줄이기 못했기 때문”이라며 “제주항공의 이익을 위해 이스타항공을 희생해 자력 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아예 박탈했다”고 비난했다.


변희영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이제와서 매각에 유리한 지점을 찾겠다고 노동자 1600명의 생존권을 담보로 협박하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박이삼 조종사 노조 위원장은 “체불임금 문제만 해결하면 될 줄 알았는데 이상직 의원이 지분을 헌납한 후에도 제주항공이 이런 악행을 저지를지 몰랐다”며 “체불임금은 매각 대금을 깎기 위한 볼모였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난 5월 제주항공이 이원5자유(현지 승객을 제3국으로 실어 나를 수 있는 권리) 운수권을 독점적으로 배분받은 것도 결국 정책적 특혜였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노조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거부한다면 정부 지원이 여의치 않은 상태에서 파산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고 호소했다.


노조는 오는 4일 오후 2시 민주당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이후 각계각층의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불매운동 등 총력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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