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재팬 1년… 유통가, 불매운동은 '현재진행형'

산업 / 김시우 / 2020-07-01 09:24:21
불매운동 타깃된 '유니클로' 매출 1조원 아래로, '아사히맥주' 적자전환
반면, '닌텐도 동물의 숲', 'ABC마트', '무인양품' 등 선방한 기업도 존재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항하며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어느덧 1년이 됐다. 주류, 패션 등 여러 분야의 일본 기업들은 불매운동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오히려 판매가 늘어나며 선방한 일부 기업도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 일본맥주 등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대표적인 불매 제품이었던 아사히 맥주는 편의점 등에서 자취를 감췄고,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어진 유니클로는 결국 적자 전환했다.


먼저 유니클로는 불매운동 시작 전 4년 연속 매출 ‘1조 클럽’에 들며 불황이 오래 지속된 패션업계에서 드물게 잘 나가는 브랜드였다. 그러나 불매운동 초기부터 타깃이 된데다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 리테일링의 임원이 불매운동에 대해 조롱하는 발언을 내뱉으면서 불쏘시개를 지폈다.


매장에 방문하는 사람들을 감시하는 일명 ‘유파라치(유니클로 파파라치)’까지 등장할 정도로 불매운동에 있어 상징적인 브랜드가 됐다. 이에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 넘게 감소한 9749억원에 그쳐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또 불매운동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15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


유니클로의 자매브랜드인 ‘GU’는 한국 시장에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오프라인 매장을 접는 등 영업을 중단할 예정이다.


불매운동 전 수입맥주 판매 상위권을 달리던 일본산 맥주들도 맥을 못췄다.


수입맥주 시장에서 지난 10년간 1위 자지를 차지했던 일본 맥주는 불매운동 이후 자취를 감췄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일본 맥주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급감했다.


특히 여러 브랜드 중에서도 아사히 맥주가 가장 타격을 받았다.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난해 매출액은 623억원으로 전년(1247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고, 영업손실액 19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편의점 CU는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유통기한이 임박한 일본 수입맥주 12종에 대해 본사 반품·폐기 처리를 진행했다.


반품 대상은 △아사히캔(6종) △산토리캔(2종) △에비스캔(2종) △코젤라거캔 △오키나와캔 등 12종이다.


이번 반품으로 CU 매장에 남은 일본 수입 맥주는 자취를 감추게 됐다. 단 반품에 참여하지 않았거나 최근 일본 맥주를 발주한 소수 점포는 제외된다.


그러나 이들 기업과 다르게 불매운동에 아랑곳하지 않고 반사이익 효과를 본 기업들도 존재했다.


티몬에 따르면 지난달 5월 ‘닌텐도 스위치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에디션’을 정가 대비 17%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자, 소비자들로부터 1시간 동안 56만2088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1초 당 156통인 셈이다. 모바일 앱에 접속해 ARS타임 이벤트 페이지에 있는 ‘통화하기’ 버튼을 눌러 인기 상품을 할인가에 추첨 판매하는 행사였다.


지난 3월에는 오프라인에서 해당 상품을 한정 판매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임에도 전날 밤부터 텐트를 치고 기다리거나,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임에도 게임기 70대에 3천여명이 몰리는 등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역시 일본 브랜드인 슈즈 멀티스토어 ABC마트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 등은 오히려 매출이나 매장 수가 늘어나는 등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했다.


ABC마트의 경우 일본 ABC-MART가 99.96% 지분을 소유해 순수 일본계 기업에 가깝지만 일본 브랜드라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크게 각인되지 않았고, 무인양품은 지난해 71억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최근 라이프스타일 시장 자체가 커지는 추세인 만큼 버티기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 초기에는 금방 사그라질 것이란 예상도 나왔지만 비교적 값이 저렴한 소비재의 경우 대체품이 많다보니 불매운동이 오래 지속되고 있다”며 “매장에서 판매되지 않아서 관련 매출이 떨어지는 것도 있지만, 애초 수입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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