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가전 매출 전년比 84.5%↑… 써큘레이터, 선풍기 매출 앞질러

산업 / 김시우 / 2020-07-01 09:21:10
써큘레이터 (사진=이마트)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이마트는 6월 1일부터 29일까지 전체 냉방가전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84.5%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올 여름 역대급 폭염이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며 소비자들이 냉방가전 구매를 서둘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냉방가전 시장 판도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써큘레이터이다. 써큘레이터는 6월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17.9%의 큰 폭으로 늘었다. 1~5월 97.3%의 매출신장률을 보인 데 이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표=이마트)

특히, 올해는 이마트 사상 처음으로 써큘레이터가 선풍기를 앞지르는 해로 남을 전망이다. 전체 선풍기 매출에서 써큘레이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5~6월 기준 27.3%에 불과했으나, 올 5~6월에는 30.5%P 증가한 57.8%를 기록 중이다.


써큘레이터는 지난 2017년을 전후로 보급이 시작돼 냉방가전 업계의 향후 먹거리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됐고, 올 들어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써큘레이터가 일반 선풍기 대비 2~3배 이상 비싼 가격에도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로는 △편의성 △공간효율성 등이 꼽힌다.


이마트에서 올 들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이동식·창문형 에어컨’을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6월 들어 이동식 에어컨 매출은 5월 대비 5배 늘었으며, 같은 기간 창문형 에어컨 판매도 9배 증가했다.


이동식·창문형 에어컨의 경우 별도 실외기가 필요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기존 에어컨과는 달리 별다른 공사 없이 간편하게 설치가 가능해, 타공이 어려운 전세집이나 원룸 등에서 사용하기 용이하다. 수십만 원에 달하는 이전 비용도 들지 않는다.


이와 함께 가격도 기존 에어컨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해, 개별 냉방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선풍기에 대한 고정관념도 바뀌고 있다. 이처럼 후발 냉방가전들의 공세가 거세지며 설 자리가 좁아진 선풍기 역시 변화를 꾀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과거 선풍기라고 하면 3개·4개의 날개를 가진 제품이 대부분이었지만, 근래 들어서는 5개·7개의 날개가 달린 다엽 선풍기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날개 수가 많아지면 바람이 부드러워지는 효과가 있지만 소음이 커지기 마련인데, 이 문제를 해결해준 것이 BLDC((Brushless Direct Current motor) 모터이다.


BLCD 모터는 내부의 마모되기 쉬운 부분(Brush)을 제거해 내구성을 높이고, 고속 회전에 무리가 없도록 개량된 모터이다. 냉방가전 시장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2018년을 전후로 선풍기 제조업체들이 BLDC 모터를 탑재한 제품을 속속 출시하는 등, 선풍기도 자체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양상이다.


양승관 이마트 가전 바이어는 “써큘레이터, 이동식·창문형 에어컨 등 냉방가전의 신흥 강자들이 등장하며 세대교체를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며 “기존 선풍기와 에어컨이 써큘레이터, 이동식·창문형 에어컨의 공세에 맞춰 어떤 생존전략을 들고 나올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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