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혹은 '희망'···쌍용차 앞날에 대한 엇갈린 해석

산업 / 신유림 / 2020-06-16 18:11:07
쌍용차 “기간산업안정기금과 산업은행 신규대출 요청 할 것”
손병두 “마힌드라가 나 몰라라 하지 않을 것”
정부 "마힌드라 쌍용차 새 주인 찾아야 신규자금 지원"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쌍용차가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과 산업은행 신규대출이라는 두 가지 트랙을 펼치며 회생의 희망을 품고 있다. 하지만 막상 키를 쥔 정부나 쌍용차 최대주주인 인도의 마힌드라그룹 측의 입장이 모호해 또다시 쌍용차는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16일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쌍용차의 기간산업안정기금과 관련해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마힌드라도 투자한 금액을 모두 날리게 되니 나 몰라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을 마힌드라 측에 넘겼다.


또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고려해야 할 것이 많고 정해진 것이 없다”며 “마힌드라 측의 움직임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앞서 마힌드라그룹은 지난 4월 쌍용차에 지원하기로 애초 약속했던 2300억원 대신 400억원의 일회성 자금 투입을 결정해 쌍용차에서 발 빼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산 바 있다.


이어 지난 14일에는 쌍용차 지분 매각과 함께 대주주 지위 포기 의사를 내비쳐 ‘쌍용차 철수설’은 사실상 현실화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부와 마힌드라 측 모두 쌍용차 지원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쌍용차는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다가 당장 오는 19일 200억원, 다음달 90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해야 한다.


여기에 쌍용차의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는 1조6160억원에 달하며 이 중 단기차입금은 2541억이나 된다. 여기에 4253억원의 누적 결손금이 발생, 72%에 달하는 자본잠식률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1~5월 완성차 판매량은 3만9238대로 전년동기(5만9902대)대비 34.5%나 하락해 앞날도 불투명하다.


결국 쌍용차에 대한 지원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것이라는 지적에 정부나 마힌드라 측 모두 선뜻 결정을 내리기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하지만 쌍용차는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기간산업안정기금과 산업은행 신규대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회생의 기회를 노릴 계획이다.


쌍용차는 <토요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 두 가지 트랙을 준비 중”이라며 “하나는 정부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받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산업은행에 신규대출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 자격요건을 내놓으면 곧바로 기간산업안정기금 요청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또 마힌드라의 지분매각 의사 결정에 대해서는 “고엔카 대표가 분명 2대 주주로 내려앉더라도 쌍용의 주주로 계속 가겠다고 말했다”며 “이는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표현인 셈”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정부는 마힌드라가 쌍용차의 새 주인을 찾아야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마힌드라의 측이 지난 12일 컨퍼런스 콜에서 "쌍용차의 새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모색 중"이라며 "수익성이 뚜렷하지 않은 사업은 파트너십을 모색하거나 접을 수 있다"고 발언에 대한 진위를 살피면서 "선제적 지원은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선제적 지원 불가 입장은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투자한 자금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지원 대상에는 완성차 업체가 포함되지 않는다. 자동차 산업이 포함된다고 해도 1, 2차 협력업체들만 지원대상에 속한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기안기금에 자동차 산업의 협력업체들만 포함하지, 완성차 업체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쌍용차에 대한 신규 자금 지원은 어렵지만 단기 차입금만 만기연장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도 다음달 6일 전까지 마힌드라의 움직임을 보면서 단기 차입금에 한해서만 만기 연장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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