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맥주시장 점유율 경쟁 '치열'

산업 / 김시우 / 2020-06-19 10:37:13
한기평 "하이트진로 맥주부문 점유율, 2019년 24%→2020년 1Q 35%"
오비맥주 "소매시장에서 점유율 하락 없다"
금융투자업계 "올해 하이트진로 40%까지 상승 전망"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하이트진로가 지난 10여년간 국내 맥주 시장 1위를 굳건하게 지켜온 오비맥주의 시장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5년간의 제품 구상과 2년간 개발 끝에 완성한 야심작 ‘테라’를 출시, 판매 돌풍을 이어가면서 오비맥주의 독주 체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카스는 2010년 초반부터 지금까지 줄곧 주류업계 1위를 지켜왔다. 하이트는 2015년 8000억원가량이던 매출이 2018년 7100억원 수준까지 줄며 오비맥주와의 격차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출시한 맥주 테라가 ‘테슬라(테라+참이슬)’, ‘태진아(테라+진로이즈백)’라는 신조어까지 생성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류업계 사업 환경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맥주부문 점유율이 2019년 약 24%에서 올 1분기 약 35%로 상승했다.


매출은 업계 중 나 홀로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의 경우 대부분 주류업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받고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매출이 상승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5천338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61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019년 초 대비 ‘진로이즈백’과 ‘테라’의 판매호조로 점유율이 크게 개선된 하이트진로는 2020년 1분기에 브랜드파워 제고로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한기평은 오비맥주가 국내 매출 상승 여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기평은 1분기 오비맥주 모회사 BudweiserAPAC 실적자료 중 APACEast부문(대부분 한국) 매출성장률을 분석한 결과 20.8% 가량 떨어졌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떨어지고,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새롭게 뜨면서 오비맥주의 카스의 점유율에 변동이 생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맥주 소매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주류업계의 점유율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며 “1분기에 지속된 일본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하이트진로가 가져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체 주류업계가 어려워 매출이 하락한 것은 맞지만, 소매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은 없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올해 초 카스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자료를 내놓은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국내 맥주 소매시장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오비맥주 49.6%, 하이트진로 25.3%로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여전히 24% 포인트 이상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스는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업 칸타가 내놓은 ‘2019년 국내 유통 맥주 브랜드파워 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 중 42.3%의 선택을 받아 브랜드파워 1위를 차지했다. 테라의 기세가 위협적이긴 하지만 당장 순위가 뒤바뀔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닐슨코리아 리서치자료는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등 유통 채널에서 발생한 판매량만 집계한 수치다. 전체 맥주판매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식당·주점·노래방 등 유흥업소에서 발생한 판매량을 포함할 경우 하이트진로의 시장점유율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지난해 하이트진로가 테라의 선전으로 2018년 27% 수준이었던 맥주 시장 점유율을 33%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는 이를 40%까지 상승시키며 오비맥주와의 격차를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3월, 국내 3사 기준 기준으로 하이트진로의 맥주 시장 점유율은 이미 4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수도권 유흥시장에서 500ml 중병시장의 시장점유율은 이미 60%를 넘어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오비맥주와의 시장점유율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 점에 다소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주시장 점유율 집계를 하고 있지 않다"면서 "점유율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이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주류업계는 다가오는 맥주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 시장을 누가 장악하느냐가 시장점유율 싸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마다 경쟁이 벌어져 왔으나 올해는 향후 점유율이 결정될 수도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 경쟁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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