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에 집중했던' 최태원 회장, 사회 구성원과 커뮤니티 본격화 한 SK '파격 신년회'

기업분석 / 최봉석 / 2020-01-02 17:23:02
SK그룹, 2020년 신년회 개최...신년사 없이 일반 시민 등 외부 목소리 청취 '파격 진행'
고객, 시민 등 현장 발언과 인터뷰 영상 등 통해 SK에 대한 제언과 요청 수렴 '눈길'
SK “행복과 딥 체인지를 고객, 사회와 함께 만들고 이루겠다는 최태원 회장 의지 반영”
SK는 2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2020년 신년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SK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UPEX추구협의회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제공=SK)
SK는 2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2020년 신년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SK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UPEX추구협의회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제공=SK)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회를 '경청'으로 시작하고 '경청'으로 마무리 해 주목된다.


SK그룹의 신년회가 최 회장의 신년사를 생략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듣는 '경청의 자리'로 바뀐 것인데 '공감 능력' 극대화를 위한 그룹 변화에 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다.


SK가 2일 신년사 없이 일반 시민과 고객, 구성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듣는 파격적 방식의 신년회를 여는 것으로 새해 경영활동을 시작해 재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SK는 이날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2020년 신년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SK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UPEX추구협의회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신년회 무대에는 최태원 회장이 올라가지 않았다. 대신 신입사원과 이해 관계자 대표, 외국인과 여성 등이 신년회 무대의 주인공이었다.


SK에 따르면 이번 신년회는 최 회장의 별도 신년사 없이 다양한 이해관계자 인터뷰, 특별 초청한 이해관계자 대표들의 현장 발언, 신입사원을 포함한 구성원들간 대담 등으로 꾸며졌다.


현장 발언에는 소셜벤처 지원사업을 하는 ‘루트 임팩트’ 허재형 대표, 안정호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SK텔레콤 사외이사), 전북 군산의 지역공동체 활동가 조권능씨 등이 나섰다.


허재형 대표는 “SK가 여러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리더를 양성하고, 이들이 협업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확대해 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안정호 교수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시대의 핵심 기술인 ‘데이터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SK 관계사간 시너지를 높여 달라”고 당부했고 활동가 조씨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앞서 SK서린빌딩 인근 식당 종사자와 기관 투자자, 청년 구직자, SK에 근무하는 구성원 자녀와 워킹맘 어머니 등이 SK에 대한 바람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태원 회장 등 주요 경영진들은 이들 이해관계자의 의견과 제언을 주의 깊게 경청했다.


SK 관계자는 이처럼 파격적인 방식의 신년회를 도입한 것과 관련 "SK가 지향하는 행복과 딥 체인지를 고객, 사회와 함께 만들고 이루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 행복경영’을 주제로 한 SK 구성원간 대담도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과 여성, 신입사원에서 임원까지 패널로 참여한 이 대담에서 참석자들은 “행복이 구호로 끝나지 않으려면 작지만 구체적인 모두의 실천이 필요하다” “SK를 넘어 사회,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나누는 행복이 진정한 행복” 등 의견을 주고받았다.


SK의 신년회 변화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주요 관계사 CEO들이 ‘행복’을 주제로 토론을 한 뒤 최 회장이 토론 내용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신년회를 열었다. 그리고 올해는 대담 프로그램에 참여한 신입사원이 최 회장을 대신해 토론을 정리하고 2020년 각오를 밝히는 것으로 신년회를 마무리 지었다.


사실상 SK를 중심으로 연초 신년회의 주인공은 '회장님'이라는 공식이 붕괴되고 있다.


SK 관계자는 “이번 신년회는 최태원 회장이 ‘행복토크’ 등을 통해 강조해 온 행복경영에 대해 구성원들이 느낀 소회와 고민을 공유하고 실행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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