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물류자회사 설립 강행한다

산업 / 신유림 / 2020-05-26 16:54:59
최정우 회장 신사업 의지 강해···물류사업으로 돌파
최정우 포스코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물류 자회사 설립으로 해운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포스코가 거센 반발에도 물류업 진출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포스코는 물류자회사 설립을 통해 연간 3조원에 달하는 물류비용 부담을 줄이고 계열사별로 나뉜 물류 기능을 한데 모아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그동안 해운업계는 포스코가 물류자회사를 설립해 해운업에 진출할 경우 업계에 치명타를 입힐 것으로 전망하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또 한국전력이나 가스공사 등도 물류업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해운업 생태계가 붕괴된다는 것이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관계자는 “기존 수임 구조에 한 단계가 더 생기는 꼴”이라며 “엄청난 부작용이 따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또 포스코 측이 “연합회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정해 비난하는 건 옳지 않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현대글로비스나 LG판토스의 사례를 보면 뻔한 것 아니겠냐”며 “어차피 회사는 수익구조로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타사의 물류업 진출의 본보기가 될 것 이라는 우려에 대해 “각 회사마다 사정이 다를텐데 우리가 설립한다고 다른 회사가 따라한다는 보장이 있냐”고 말했다.


그런데 업계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정확한 물류비가 공시돼 있지 않다는 점은 아쉽다. 지난해 물류비가 3조원이라는 회사 측 주장과 6조원이라는 업계의 주장이 엇갈린다.


부산 지역 시민단체에 따르면 포스코의 연간 물류비용은 약 6조6700억원으로 포스코 매출의 11%에 달한다.


포스코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64조3668억원, 영업이익 3조8688억원으로, 연간 물류비용이 영업이익의 두 배에 가깝다. 물류 자회사를 통해 물류비용 10%를 줄일 경우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상에는 포스코의 올해 1분기 판매 및 물류비용은 1179억원이며 지난해에는 3683억원을 지출했다. 또 2018년에는 3692억원, 2017년에는 1조5572억원을 지출했다.


여기에 석연찮은 회사 측 해명도 논란거리다. 물류비는 공시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정확한 금액과 자료를 보여 달라고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답이 없는 상태다.


한편, 일각에서는 포스코의 물류업 진출 강행이 최정우 회장의 연임과 직결된 문제라는 점에서 포기할 수 없는 카드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최 회장은 포스코건설, 포스코대우, 포스코켐텍 등 핵심계열사를 거쳐 2018년 7월 포스코 회장직에 올랐다.


최 회장은 2018년 11월 취임 100일 맞아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고 구체적인 경영목표로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3조원을 제시했다.


연결기준 포스코의 지난해 영업이익(3조8688억원)으로 물류비용 3조원을 충당할 경우 영업이익은 8000억원대에 불과하다.


이에 최 회장이 제시한 경영목표인 영업이익 13조원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물류자회사 설립이 시급하다.


최 회장은 1년여 만에 나름의 재무성과는 달성했지만, 스스로 제시했던 신사업의 성과는 없었다. 이에 물류자회사를 카드로 던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혀 상관없는 일인데 무슨 입장이 있겠냐"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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