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지출 감소하고 소득격차 더 커졌다

산업 / 김시우 / 2020-05-26 16:43:45
1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 '394만5000원' 전년比 4.9%↓
1분위(하위20%)가구 월평균 소득 '149만8000원' 전년比 같은 수준
5분위(상위20%)가구 월평균 소득 '1115만8000원' 전년比 6.3%↑
(표=통계청)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가계지출은 최대 폭으로 감소했지만 소득격차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94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감소했다. 지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 감소다. 이중 소비지출은 287만8000원으로 6.0% 감소했으며 비소비지출은 106만7000원으로 1.7% 감소했다.


소비지출에서는 식료품·비주류음료(10.5%)나 보건(9.9%), 교통(4.3%) 등은 증가했지만 ▲의류·신발(-28.0%) ▲교육(-26.3%) ▲오락·문화(-25.6%) ▲음식·숙박(-11.2%) 등이 크게 감소했다.


특히 보건 지출은 영양보조제, 마스크 등 구입 증가로 의약품, 의료용소모품이 각각 6.0%, 131.0% 늘었다.


비소비지출에서는 ▲가구간이전지출(-10.1%) ▲비영리단체 이전지출(-12.7%) 등이 크게 줄었다.


정구현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 3월부터 소비지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종교기부금 등이 포함된 비소비지출도 이례적으로 줄어든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어났다. 근로·사업소득 등이 포함된 경상소득은 2.4% 증가했고 퇴직수당·실비보험 등 비경상소득은 79.8% 증가했다.


(표=통계청)

분위별로 보면 1분위(하위20%)가구 월평균 소득은 149만8000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0.0%)을 보였지만 5분위(상위20%)가구 월평균 소득은 1115만8000원으로 6.3% 늘었다. 또한 1·2·3분위 가구 근로소득은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에 동반 감소한 반면 4·5분위 가구 근로·이전소득은 나란히 상승했다.


고소득층 소득이 저소득층에 비해 크게 늘어나면서 분배상황은 오히려 악화됐다. 5분위가구 소득을 1분위가구 소득으로 나눈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41배로 지난해 5.18배보다 0.23p 늘었다.


정 과장은 “가계지출에 비해 소득은 코로나19 영향을 다소 둔감한 경향이 있어 2분기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다만 1~3분위 가구층의 고용축소로 인한 근로소득 감소가 분배상황을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평균 429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늘었다. 처분가능소득 중 소비지출 비중을 계산한 평균소비성향은 67.1%로 7.9%p 줄어들며 지난 2013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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