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또’ 노동자 사망···올 들어 네 번째

산업 / 신유림 / 2020-05-21 18:00:33
노조 “평소 지적했던 문제들 고스란히 드러나”
사측 “사고 수습에 최선 다 할 것”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현대중공업(대표 한영석)에서 올해 들어 벌써 네 번째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정부와 사측이 함께 진행했던 안전점검과 개선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 모양새다.


21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날 사망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하청업체 근로자 A씨는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에서 용접 작업 중이었다.


배 안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있던 A씨를 다른 작업자가 발견한 후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사망했다. 울산해양경찰서는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현대중공업 근로자 사망사고는 1분기에만 3명을 포함,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지난 2월 22일에는 작업용 발판을 제작하던 하청업체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지난달 16일에는 한 근로자가 유압 작동문 사고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 숨졌다.


또 지난달 21일에는 또 다른 근로자가 대형 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작업 중 근로자 1명이 사망해도 ‘중대재해’로 규정한다. 또 감독관 직무 기조에 따르면 사망자 3명이 발생할 경우 해당 사업장은 특별감독 대상에 오른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지난 11~20일 현대중공업에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고강도 안전대책을 시행했으며 사측도 지난달 23일 자체적으로 안전대토론회와 안전점검을 진행한 바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해 전담팀까지 꾸려 ‘표준작업지도서’를 전면 재개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대해 “정확한 원인은 조사가 끝나야 알 수 있다”며 “앞서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하던 상황이었는데 또다시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안전관리 시스템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아울러 “하도급법에 기인해 협력업체에 적법한 절차를 밟아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며 “불법 다단계 하청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노조 측 주장은 사뭇 다르다. 사측이 안전관리에 소홀했다는 주장이다.


한 노조원은 “노동부 특별점검 기간에는 관리자들이 지적을 받지 않기 위해 작업을 평소보다 제한적으로 진행하거나 청소작업을 진행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특별점검이 끝나자마자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 사고가 발생했다”며 “특별점검 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고용구조의 문제가 가장 크다”며 “평소 지적했던 문제들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라고 꼬집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사망자도 다단계 하청업체 노동자인 만큼 노동부가 불법 다단계 하청 문제를 근절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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