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1Q 실적 악화… 올해 상장 물 건너가나

산업 / 김시우 / 2020-05-19 17:56:35
1분기 실적 악화로 올해 상장 추진 가능성 '불투명'
올해 초 상장 작업이 예상됐던 호텔롯데가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1분기 실적 악화로 상장 추진에 제동 걸렸다. (사진=호텔롯데)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올해 초 상장 작업이 예상됐던 호텔롯데가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1분기 실적 악화로 상장 추진에 제동 걸렸다. 업계는 면세점 사업 실적이 회복되는 내년 이후에나 상장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올해 초만 해도 호텔롯데의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제시한 ‘뉴롯데’의 핵심 과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1분기 실적 악화로 올해 상장 추진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호텔롯데 상장 문제는 롯데지주를 필두로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고, 한국 기업이라는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 필수적인 작업이다


현재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일본 롯데 계열사가 지분 99%를 갖고 있다. 롯데지주가 출범하면서 대부분 계열사는 롯데지주 지배를 받지만, 일부 계열사는 호텔롯데가 최대주주다.


따라서 일본 롯데 손에서 벗어나려면 호텔롯데에 대한 일본 주주의 영향력을 감소시켜야 한다. 롯데는 호텔롯데 상장으로 일본 주주 지분율을 50% 이하로 낮추는 게 목표다.


코로나19 사태 전 호텔롯데 상장은 조금씩 진행되고 있었다. 호텔롯데 상장은 신 회장이 지난해 10월 대법원 판결로 사법리스크를 떨쳐버리고 올해 1월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로 자신의 '원톱' 체제를 굳히면서 가능성을 높였다.


또 지난 2월 신 회장이 호텔롯데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것도 기업 공개 심사과정에서 혹시나 있을지 모를 경영진 도덕성 문제를 피해가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됐다. 지난 3월에는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되며 한·일 롯데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또 한번 상장 기회를 놓칠 위기다. 업계는 면세사업 부진을 털고 유통 부문 구조조정 등이 마무리되는 내년 이후에나 상장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호텔롯데는 지난 15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1조6621억원)과 비교해 35% 감소한 1조874억원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또 영업손실은 7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롯데면세점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한 8727억원, 영업이익은 42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이 1065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96% 급감한 수치다.


호텔 부문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1544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은 6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275억원보다 133% 급증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기업가치가 높을 때 상장을 추진하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상장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상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앞서 2016년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했지만,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미룬 바 있다. 당시 호텔롯데는 약 15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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