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HDC현산 품으로...항공업계 '지각변동'

기업분석 / 최봉석 / 2019-12-27 11:06:22
금호산업·HDC현대산업개발 주식매매계약 안건 이사회 열어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은 27일 오전 각자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안을 처리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은 27일 오전 각자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안을 처리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주도권이 창립 31주년 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범(凡) 현대가인 HDC그룹으로 넘어가며 항공업계의 또 다른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은 27일 오전 각자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안을 처리한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아시아나 지분 30.77%(6868주)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현산 컨소시엄)에 넘기는 안을 의결했다. 거래 금액은 3200억여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세한 거래금액은 오후 공시를 통해 공개된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이날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SPA 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사회 이후 본 계약이 체결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창립 31주년인 올해 금호그룹에서 HDC현대산업개발그룹으로 둥지를 옮기게 된다.


앞서 금호산업은 7월 2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를 내고서 지난달 12일 2조 5000억원의 매입가를 적어낸 현산 컨소시엄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매각 협상 과정에서 구주 가격과 손해배상한도 등 세부 사안에 대해 신경전이 전개됐으나 양측은 구주는 3200억원, 특히 협상의 막판 쟁점이었던 우발채무 등 손해배상 한도를 구주 가격의 9.9%(약 317억원)로 명시하는 데 합의하고 이날 최종 계약에 이르렀다.


총 인수금액 2조 5000억원 가운데 구주가격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쓰인다. 즉 현대산업개발이 2조원에 가까운 실탄을 아시아나항공에 투입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은 1조 1000억원에서 3조원 이상으로 늘어나고 부채비율도 현재 660%에서 300%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이는 재무구조 개선을 뜻하는데, 경영적으로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에서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관심사다. 당장 아시아나의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추가 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 회사는 증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현 지배구조에선 아시아나항공이 HDC의 손자회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증손회사가 된다.


결국 아시아나를 통해 증손회사 지분을 사들여야하는데 그럴 가능성을 두고선 업계를 중심으로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력한 건 일부 '재매각'이다. 두 저비용항공사(LCC)를 통으로 인수할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에어부산만 분리 매각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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