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1Q, 코로나19 악재에도 ‘선방’

산업 / 김시우 / 2020-05-15 16:52:30
CJ제일제당, 매출 23.9%↑ 영업이익 53.3%↑
삼양식품, 매출 29%↑ 영업이익 73%↑
농심, 매출 16.8%↑ 영업이익 101%↑
오리온, 매출 8.5%↑ 영업이익 25.5%↑
농심은 올해 1분기 매출 6876억원, 영업이익 6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6.8%, 영업이익은 101% 급증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식품업계가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악재에도 선방한 1분기 실적을 거뒀다.


15일 CJ제일제당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단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3.9% 늘어난 3조4817억원, 영업이익은 53.3% 늘어난 2201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매출 비중은 약 60%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약 10% 늘었다.


주요 사업인 식품사업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31.4% 증가한 2조26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 슈완스(매출 7426억 원)를 포함한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26% 늘어난 1조386억원을 달성하며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주요 가정간편식(HMR)과 만두를 비롯한 핵심제품의 매출이 늘며 다시다와 장류 등 B2B 비중이 높은 품목의 매출 감소를 상쇄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의 온라인몰 ‘CJ더마켓’에선 코로나19가 확산한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HMR 제품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또 즉석밥 ‘햇반’은 주문량이 늘어 평상시 대비 출고량이 2.5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1분기 매출성장이 식품 전체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특정 품목(HMR, 내식 반찬, 대용식 등)에서 일어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처럼 코로나19 종식 이후에 소비 패턴이 이전으로 100% 돌아가지 않고 집밥·HMR 등에 잔존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삼양식품 또한 역대 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1분기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1분기(1월~3월) 연결 기준 매출 1563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73% 증가했다.


국내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15% 성장한 79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월 말을 기점으로 기존 대비 발주량이 2배 이상 늘어났으며, 재택근무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확대된 라면 수요가 내수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라면 수요 증가가 1분기 실적을 이끌었다. 해외의 경우 거래선들이 주문량을 늘리면서 전년동기 대비 49% 성장한 7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한국 라면 수출에서 삼양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3%에서 올해 1분기 49%로 확대됐다.


농심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올해 1분기 매출 6876억원, 영업이익 6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6.8%, 영업이익은 101% 급증했다. 분기 순이익도 48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67.7% 증가했다.


특히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에 오르면서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가 세계적인 인기를 끈 점도 실적을 견인했다.


오리온은 코로나19 사태로 과자류 수요가 급증한 데다 주춤하던 해외시장에서의 수요가 개선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오리온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398억원, 영업이익 9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8.5%, 영업이익은 25.5% 성장했다.


한국 법인 7.2%, 중국 법인 4.6% 등 국내외 주요 시장에서 매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베트남 법인은 23.9% 증가율로 현지 진출 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선 하반기에도 식품업체들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언택트) 문화 확산 영향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데다, 작년 말 정부가 발표한 식품산업 육성 방안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이다.


식품산업 육성방안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고 사회 및 경제적으로 중요하다고 꼽힌 △맞춤형 특수식품(고령 친화식품, 펫푸드 등) △기능성 식품 △간편식품 △친환경 식품 △수출 식품 등을 위주로 전개된다. 5대 분야 국내 산업규모를 지난해 12조4400억원 수준에서 2022년 16조9600억원까지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분기 식품업계 매출 성장세가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초기 대응으로 1분기 식품업체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대체로 전년대비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사재기를 통해 구입한 라면과 생수 등 다수 식음료 제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유통기한이 길어 2분기 성장률은 다소 낮아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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