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외로움과 친구가 될 수 있는가

산업 / 송현섭 / 2006-11-13 00:00:00
고정관념 거스르는 행복 찾기

흔히 우울증과 불안, 자살로 이끄는 주범 취급받는 외로움이 우리를 강하고 독립적으로 만든다고 주장하는 책이 있다. 제목만 놓고 보면 독신주의를 찬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외로움의 즐거움은 외로움이라는 원초적인 감정을 넘어 행복을 찾는 방법을 논하고 있다.

저자 울프 포샤르트는 일단 외로움과 친구가 돼보라고 강조한다. 사실 어쩔 수 없이 수많은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외로움이라고 무작정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달갑지 않은 감정으로 치부된다. 저자는 외로움에는 자아 발견의 기회와 궁극적으로는 행복이 자리잡고 있다며 외로움을 잘 아는 사람만이 제대로 자아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짧지 않은 세월, 의미 있는 독신생활을 추구해온 나 역시 그의 주장과 논리에 공감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장황하기까지 한 이 책은 외로움을 문제로 삼는 대신 감정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배워야한다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외로움은 사람을 강하고 독립적으로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아이가 느끼는 1분간의 외로움, 식사할 때, 여자와 남자가 느끼는 외로움 등 여러 사례에 포함된 깊은 성찰이 담겨있다. 외로움의 감정은 다양한 본질을 갖고 있다. 어떤 때는 친구와 같은 휴식을 제공하며 아름다움과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외로울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자아를 발견하며 평생을 동반할 파트너도 찾을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이야기도 와 닿는다.

식사할 때의 외로움이란 장에는 외로운 남자들은 가련한 사람들이다. 사회적 약자에 속하는 이들은 늦은 시간에 햄버거 가게에 와서 그들과 마찬가지로 혼자서 음식점을 찾아온 사람들 옆에 나란히 서서 커피를 마신다. 버림받은 사람들의 저녁식사이다. 그들은 서로를 존중한다. 그들은 서로를 안쓰럽게 바라보고 각자 운명에 의해 시험을 당하고 있다고 간주하며 서로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라는 내용이 있다.

물론 자의반 타의반 외로움에 길들여진 나 자신도 버림받은 사람들의 식사대열에 동참하며 때로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외로운 동지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작은 신문사 기자로 하루종일 세상의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사람들과 부대끼며 기사를 쓰는 일로 보내고 가끔씩 보람을 느끼기는 하지만 정작 외로움은 숨길 수 없는 감정이다.

일과를 마친 늦은 저녁이면 나는 작은 서재에서 습관처럼 진한 커피를 기울이며 이런저런 책을 읽거나 끊임없는 삶의 본질을 생각한다. 때로는 오래 전에 잊혀져 버린 것 같던 슬픔과 좌절로 가득 찬 옛 추억을 더듬기도 하며 앞으로 할 일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불현듯 다가올지도 모르는 스스로의 죽음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결국 삶에 대한 강렬한 욕구를 느끼는데 지독한 외로움을 아는 자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 과연 행복일까 하는 의심은 든다. 그래도 이 책의 주장대로 외로운 삶이라도 긍정적인 측면은 있으며 고단한 인생이라도 꽤나 살아볼 만한 것이란 생각이 자리잡게 된다.

울프 포샤르트 지음, 윤진희 옮김, 한얼미디어,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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