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전기로 210mm 슬래브 생산

산업 / 설경진 / 2007-06-18 00:00:00
세계 두번째 자동차 강판 슬래브 생산

- 2010년 고로 가동전 주요 기술 조기확보

현대제철이 전기로를 통해 210mm 두께의 슬래브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자동차 강판으로 쓰일 수 있는 슬래브 생산은 세계에서는 동경제철에 이어 2번째다.

슬래브는 고로나 전기로에서 만들어진 쇳물을 강판으로 제조하기 전에 만드는 두꺼운 철판덩어리다. 열간압연 공정을 하기 전에 필요한 중간생산물이기 때문에 두께는 50mm에서 350mm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210mm짜리를 일반적인 슬래브로 인정한다. 고로를 가지고 있어야 이 두께의 슬래브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철(스크렙)을 녹여 강판을 만들던 현대제철은 기존 55mm 두께의 얇은(thin) 슬래브 만을 만들어 왔다.

철광석을 녹이는 고로가 없고, 고철로 만드는 쇳물은 불순도가 높아 두꺼운 슬래브를 만들기 어려웠다.

순도가 낮은 쇳물로 두꺼운 슬래브를 만들면 불순물 함유량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생산이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이 회사는 세계 각지에서 210mm짜리 슬래브를 연간 200만톤씩 공급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전기로 제강기술은 두꺼운 슬래브를 만들어도 품질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발전했다.

이로 인해 미국 뉴커는 전기로로 슬래브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고, 전기로 회사인 일본 동경제철은 이 기술을 실제에 적용해 최근 210mm 슬래브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동경제철은 또 자체생산한 슬래브로 자동차 강판용 소재를 만들어 토요타자동차에 납품하기도 했다.

전기로 기술이 이 같이 발전하자 현대제철은 반년 전부터 210mm 슬래브 연주기 가동준비를 시작했다.

특히 당진의 A열연공장에는 한보철강이 사용할 예정이던 이 규격의 연주기가 있어 기술만 확보되면 210mm 슬래브 생산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했다.

여기에 2010년 고로 건설을 앞두고 있는 현대제철은 쇳물에서부터 최종제품인 열연강판까지 생산하는 일관제철공정을 안정화하기 위해 슬래브 제조를 위한 기술안정화가 필요했다.

장치산업인 일관제철소의 특성상 생산과 품질이 일정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수년간의 연구개발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이에 따라 210mm 슬래브를 A열연공장에서 연간 100만톤씩 다양한 방법으로 생산해 B열연공장에서 열연강판으로 다시 제조할 계획이다.

기존 B열연공장 가동을 위해 공급받아온 200만톤에 A열연공장의 자체 생산능력 100만톤을 합하면 강판 생산량은 총 400만톤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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