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일본과의 무역분쟁으로 한국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이후 8년 연속으로 파업이 연례행사처럼 벌어지고 있다.
현대차노조는 지난 29, 30일 양일에 걸쳐 총 5만293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단체교섭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투표자 4만2204명 중 3만5477명의 찬성표를 얻어내며 파업을 가결했다. 이는 재적 대비 70.54%, 투표자 대비 84.06%에 이르는 수치다.
현대차는 비우호적인 경영환경과 경영실적 악화를 이유로 노조의 요구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노조와의 대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파업이 현실화 될 경우 최근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자동차 실적 반등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 근로자들은 어떤 회사보다 많은 임금을 받고 큰 기득권을 누리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평균연봉은 9200만원으로 전국 2000만 임금 근로자 상위 10%에 들고, 세계 자동차제조사 중 최고 수준이다. 반면 생산성은 턱없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은 몸집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감원감축 공장폐쇄 등 살아남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
GM은 1만5000명 해고, 공장 5곳 폐쇄를 진행하고 있으며, 포드는 2만5000면 해고, 日 닛산은 1만명 인원 감축 등 대책을 마련해 글로벌자동차산업 불황을 대비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노조는 성과급 당기순이익 30% 지급, 정년 64세로 연장, 상여금 통상임금에 포함하라고 요구하는 등 '제 밥그릇 챙기기'에 열중하고 있다.
최근 일본이 반도체를 시작으로 수출규제에 나선 가운데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경우 800~1000개 품목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동차를 포함한 국내 산업 전반에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경제와 자동차산업의 위기를 외면하고 조직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더 가져가기 위한 파업에 나서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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