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인도 가스누출 사라진 4시간 반···신학철 부회장, 비전 선포식 전까지 보고 못 받아

기업분석 / 신유림 / 2020-05-12 13:57:17
조직내부 보고체계 허점...위기대응 체계 조직 개선 필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인도 가스누출 사고가 일어난 후 보고를 받지 못한 채 뉴비전 선포식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조직 보고체계에 구멍이 생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지난 7일 오전 10시30분 각 사업본부 대표 임직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 임직원 대상으로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하지만 행사에 앞서 같은 날(현지시간 오전 2시30분, 한국시간 오전 6시) LG화학 인도 공장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해 12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신 회장이 이를 보고 받았음에도 무시한 채 선포식을 개최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신 회장은 사고에 대해 전혀 보고받지 못한 채로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과의 시차(3시간30분)를 고려했을 경우 사고 발생 시점부터 행사 시작까지는 4시간 30분의 공백이 있었다.


이날 선포식에서 신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사업모델을 진화시키고 다른 분야와 융합해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만들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으나 이번 사고로 결국 빛이 바랜 꼴이 됐다.


LG화학 관계자는 사고 사실을 인지하고도 행사를 강행했다는 지적에 대해 “행사 전에 신 부회장이 사고를 인지했다면 선포식은 절대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고 발생 인지 후 필요한 조치들이 이뤄졌고 비상대책위를 마련했다”며 “일련의 과정상 선포식과 이를 연계시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않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하지만 신 부회장이 사고를 인지한 시점이 언제였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했다.


결국, 사고 시각부터 행사까지 4시간 반이라는 긴 시간 동안 신 부회장이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이에 수장으로서 사고를 수습하고 진두지휘해야 할 신 부회장이 아무런 보고를 받지 못한 채로 행사를 진행했다는 것은 조직 보고체계의 허점이 드러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가스 누출사고 피해자 가족과 주민 300여명이 LG화학의 인도 현지법인인 LG폴리머스 폐쇄를 요구하는 시위에 나섰다.


이에 LG화학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현지에서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LG화학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피해자 보상 방안을 준비 중이며 신 부회장과 임직원이 현지를 방문해 사고를 수습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또 현지에 사과문을 내고 “피해자와 유가족을 돕기 위한 전담조직을 꾸려 장례 지원과 피해자 의료 지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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