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와 피자업계의 실적 ‘희비’

산업 / 김시우 / 2020-04-29 10:42:37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지난해 주요 햄버거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실적은 상승한 반면 피자업체들의 실적이 하락하면서 ‘희비’가 갈렸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지난해 매출 8399억원, 영업이익 21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1.1%, 232%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8억원을 기록하며 2014년 3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5년 만의 흑자 전환했다.


롯데GRS의 실적 반등에는 롯데리아의 성장이 주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롯데리아가 롯데GRS 매출의 80%를 책임지고 있는 가운데 남익우 대표의 사업 구조조정과 저수익 매장 정리 등 효율 경영이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또 각 매장마다 키오스크(무인계산기) 시설을 구축해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내부 구조를 쇄신했다.


버거킹을 운영하는 비케이알의 매출은 2018년 4027억원에서 지난해 5028억원으로 25% 올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0억원에서 181억원으로 101% 급증했다.


버거킹도 지난해 매장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 효과를 봤다. 또한 고가 정책에서 벗어나 할인 행사 버거 종류와 기간을 대폭 늘리며 중저가 마케팅에도 힘을 쏟은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KFC코리아도 2018년 매출 1843억원에서 지난해 2098억원으로 14% 증가했다. KFC는 2018년에는 영업 손실 15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 39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KFC는 꾸준히 매장이 증가하며 성장세를 타고 있는 케이스다. KFC가 지난해 6월 닭껍질 튀김과 함께 닭똥집튀김, 닭오돌뼈튀김 등으로 ‘특수부위’ 메뉴를 확대한 것이 매출 성장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도 지난해 매출 2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햄버거 업체들의 동반성장 이유로는 저성장 시대에 맞게 매출원가와 인건비 등이 포함된 판매관리비를 줄인 것으로 보고 있다. KFC의 판매관리비율은 2018년 75.5%에서 2019년 73.0%로 줄었고 롯데GRS의 매출원가는 2018년 3827억원에서 2019년 3809억원으로, 판매관리비는 같은 기간 4418억 원에서 4376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피자업계는 우울한 실적을 기록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의 매출은 2040억으로 전년동기대비 4.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14억원, 12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5.2%, 12.5% 줄었다.


미스터피자는 5년간 적자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MP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10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3% 줄고 영업손실은 2018년 4억원에서 지난해 25억원 규모로 6배가량 확대됐다.


피자알볼로를 운영하는 알볼로에프앤씨는 지난해 351억원으로 전년보다 1% 증가했지만 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피자에땅의 지난해 매출도 2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5.1% 감소했다. 이 기간 44억원의 손실을 얻으며 적자 전환했다.


피자 업계의 부정적인 실적은 최근 가파른 임대료 및 인건비 상승세로 가맹 점주들의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냉동피자 시장까지 급성장하면서 설 자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냉동피자가 고급화 됐고 배달 피자보다 저렴한 가격이 부각되면서 배달 피자 대신 냉동 피자로 소비가 이동했다. 배달 피자 한판당 평균 가격은 1만5000~2만5000원대지만 냉동피자 가격은 1만원 안팎으로 저렴하다.


냉동 피자 시장은 계속 커지는 추세다. 실제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냉동 피자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880억원, 2018년 952억원으로 지속 성장했다. CJ제일제당, 오뚜기, 풀무원 등 식품업체들은 해외 기술력을 적용까지 하면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냉동 피자 시장은 조만간 2000억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내봤다. 반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은 2017년 2조원에서 2018년 1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혼밥족의 증가, 건강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트렌드의 확산으로 각 브랜드들이 고전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가성비 높이기, 1인 가구 맞춤형 세트 개발 등 트렌디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는 것은 물론, 배달 역량 강화 등 사업부문 다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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