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인가 '회사 쪼개기'인가···포스코와 하청업체에 무슨 일이?

산업 / 신유림 / 2020-04-27 17:12:59
사측 “작업권 반납은 노조의 지나친 간섭과 경영난 때문”
노조 “포스코가 회사 쪼개 임원진 소사장으로 앉히려한다”
포스코, 반납 받은 작업권 쪼개 사내 하청업체 두 곳과 계약
광양제철소 제품 출하장에서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양제철소 제품 출하장에서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광양제철소 내에서 운송업을 담당하는 포스코의 하청업체 성암산업(대표 유재각) 노사가 포스코 협력사 작업권 반납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사측은 노조의 지나친 경영간섭과 경영난으로 작업권을 포기한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포스코가 회사를 쪼개 자사 임원진을 소사장으로 임명하려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원청인 포스코는 지난 6일 성암산업에게 반납받은 2개의 작업권을 쪼개 사내 하청업체인 광희, 태운 등 2개 업체와 계약했다.


앞서 성암산업은 지난달 2개의 작업권을 포스코에 반납했다. 성암산업은 포스코와 5개의 작업권을 계약 중이었다.


작업권 반납이란 하청업체가 원청에게 자사의 업무를 다른 업체와 계약할 것을 스스로 요청하는 행위를 말한다.


하청이 작업권을 반납하면 원청은 다른 업체와 계약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존 하청업체는 새로 계약하는 하청업체에게 시설·장비 등을 매각하는 경우가 많으며 노동자들 또한 전적동의서를 쓰면 고용승계가 가능하다.


하지만 원청이 작업권을 모두 한 업체에 넘기지 않고 여러 회사에 나눠 계약할 경우 매각 작업 역시 쪼개지면서 회사가 분할된다. 즉 작업권이 쪼개질 경우, 노동조합 역시 쪼개질 수밖에 없다.


또한, 전적동의서를 작성하면 노동자는 고용을 보장받을 수 있으나 노동조합의 존속은 보장받을 수 없다.


노조는 이 같은 이유로 사측의 작업권 반납을 결사 반대했으나 결국 사측은 작업권 2개를 반납했고 포스코가 반납받은 작업권 2개를 분리 계약하면서 노조가 우려하던 회사 쪼개기가 가시화됐다.


노조는 “2017년 작업권 반납 당시에도 분할 계약 시도가 있었다”며 포스코가 회사를 쪼개 자사 출신 퇴직 임원진을 소사장으로 만들려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계약은 노조의 투쟁으로 결국 철회됐다.


하지만 사측은 이번 작업권 반납은 노조의 과도한 경영간섭과 매출 감소에 따른 재정악화로 인한 결정이라며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성암산업 실적 추이 (인포그래픽:신유림 기자)
성암산업 실적 추이 (인포그래픽:신유림 기자)

유재각 성암산업 대표는 지난 26일 “반복되는 노사분규와 노조의 과도한 경영 간섭 때문에 협력작업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어 작업권 반납을 결정하게 됐다”며 “매출 감소에 따른 재정 악화로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2017년에 비해 재무상태가 점차 호전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성암산업의 2017년 매출액은 309억원,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적자를 봤으며 당기순손실은 41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매출액 359억원, 영업이익 4억5000만원, 당기순이익 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또 지난해에는 매출액 364억원, 영업이익 2억원, 당기순이익 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성암산업 관계자는 <토요경제>의 취재요청에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추후 연락을 주겠다고 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태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당국이 금융권 연쇄 침해사고에 대응해 불필요한 외부접속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다. 이미 공유된 공격정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유사 사고가 발생하면 금융회사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금융업권별 협회, 주요 금융회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 금융권 긴급 점검

    3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4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5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