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힘입어 1분기 선방…“진짜 위기는 2분기”

기업분석 / 김동현 / 2020-04-29 13:37:41
1Q 영업익 6.4조
문제는 2분기…코로나 영향, “실적 악화 불가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수요 증가 수혜를 본 반도체 부문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고, 스마트폰 부문은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수익성은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되면서 실적 악화가 심화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반도체·스마트폰 ‘웃고’ 디스플레이 ‘울고’


29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1분기 실적(연결 기준)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6조44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3% 증가했다. 매출은 55조325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61% 증가했다. 순이익은 4조8849억원으로 3.15% 줄었다.


그간 일각에서는 코로나 영향으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을 5조원대로 하향 조정하는 전망이 한 잇따르기도 했으나, 6조원대를 지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삼성전자가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은 아직 코로나19 영향이 본격 반영되지 않은 데다 반도체 효과가 두드러진 탓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3조99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지만, 지난해 4분기보다는 15.7% 증가했다. 반도체 1분기 매출은 17조64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고, 전 분기 대비로도 5.1% 성장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IT 수요가 증가하며 서버·PC 중심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견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시스템 반도체는 주요 고객사의 모바일용 부품 공급 확대로 이익이 증가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IM부문)는 매출 26조원, 영업이익 2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지만, 갤럭시S20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늘고 마케팅비를 효율화하며 영업이익은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반면 디스플레이(DP) 부문은 영업손실이 290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6조59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18.1% 급감했다. 1분기에 패널 판매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2분기에도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연기되는 등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시장 침체가 예상된다.


“반도체도 안심 못해” 코로나 영향 2분기부터


코로나 여파가 본격 반영될 2분기부터 실적 충격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증폭한다. 반도체 부문의 코로나 수혜 효과도 2분기부터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부문의 비대면 관련 효과는 이어지겠지만 모바일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디스플레이 부문도 모두 코로나19로 시장 침체 국면이라 실적 악화가 예상됐다. 수요 감소 뿐 아니라 매장 폐쇄, 공장 가동 중단 영향도 2분기부터 반영되며 실적 악화 폭이 상당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2분기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감소해 IM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이후 최저 수준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 부문을 떠받치는 서버용 수요가 하반기부터는 재고 축적 영향으로 약화할 수 있다. 이순학 한화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2분기 내에 거의 종식될 정도가 돼야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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