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났어도 맛 있어요"...유통업계, 코로나로 판로 막힌 농산물 판매 앞장서

산업 / 김시우 / 2020-04-23 16:31:17
이마트 등 신세계 5개 계열사,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 판매
11번가, ‘못난이’ 농산물 브랜드 어글리러블리’ 론칭
쿠팡, ‘힘내요 대한민국’ 기획전 열어...농축산물 직매입 판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유통업계가 코로나19로 판매와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위해 협력을 확대하며 ‘못난이’ 과일이나 야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있다.


23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해 온 농가 돕기 상생 프로젝트를 SSG닷컴 등 관계사로 확대해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 판로지원에 나선다.


SBS 예능 프로그램 ‘만남의광장’에 출연 중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방송 예고편에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 “상품성이 떨어지는 전남 해남 왕고구마 450t을 구매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정 부회장은 450t이라는 재고량에 웃으며 당황해하다 “저대로 좀 알아보겠다”고 답한 뒤 총 300t을 이마트 등 5개사를 통해 판매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해남에서 과잉 생산된 못난이/길쭉이 고구마들이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재고가 쌓이는 가운데 판로를 열어 소비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방침이다. 이번에 5개사가 기획한 물량은 총 300톤가량이다.


우선 이마트(213톤)와 SSG닷컴(7톤), 이마트에브리데이(12톤) 등 3개사는 23일부터(이마트는 28일까지, 쓱/에브리데이는 재고 소진시까지)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를 일반 고구마 대비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신세계TV쇼핑과 신세계푸드도 함께 고구마 판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11번가 또한 지난 22일 재배 과정에서 흠집이 나거나 모양과 색깔이 고르지 못한 ‘못난이’ 농산물들을 모아 선보이는 생산자 협력 브랜드 ‘어글리러블리(Ugly Lovely)’를 론칭했다.


농가(생산자)와의 협력을 통해, 겉모양만 못생겼을 뿐 과육의 품질은 우수한 못난이 농산물을 확보하고 대형마트 대비 20~3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어글리러블리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 중에는 ‘농가돕기 차원에서 샀는데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과일을 받아 이득을 본 느낌이다’, ‘모양은 못나도 맛은 훌륭하다’는 긍정적인 후기가, 농가(생산자)들은 ‘생김새 때문에 팔릴 거라고 생각지 못했는데 의외의 수익이 나고 있다’는 피드백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11번가는 ‘어글리러블리 키위’부터 현재까지 참외, 킹스베리, 사과 등 총 8종의 상품들을 선보였다. 제품 상세 페이지에는 농산물의 흠집, 갈변 이유와 상태를 보여주고 맛의 당도와 선별 기준을 명시해 고객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또 맛과 신선도의 보장을 위해 현재는 ‘농협’과 협업해 상품 당도 선별과 품질 관리, 상품 기획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여러 제휴처와 함께 ‘수입 과일’ 등으로 품목을 확대해갈 예정이다.


쿠팡은 지난 7일부터 대구와 경상북도를 시작으로, 경상남도, 대전, 충청북도와 함께 ‘힘내요 대한민국’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힘내요 대한민국’은 지역 상생을 위한 기획전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으로 판로를 잃은 소상공인과 농축산인들의 상품을 쿠팡에서 직접 매입해 진행된다. 직매입 뿐 아니라 메인 홈페이지 광고를 포함한 마케팅을 지원하는 등 해당 지역 업체들의 매출 증대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주에는 새롭게 대전, 충북 지역 업체의 800여개 상품을 로켓배송으로 선보이며, 대표상품으로 충북 청원 생명 쌀, 제천의 돈마루 한돈 삼겹살과 올계 닭 닭가슴살, 닭다리살 등이 있다. 이 밖에도 대전, 충북 지역의 소상공인이 판매하는 접시 세트 등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는 편의점도 동참했다. 세븐일레븐은 경북 영천시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 마늘 농가 100여곳에서 생산된 마늘을 지난 20일부터 세븐일레븐 모바일앱을 통해 판매 중이다. ‘영천 마늘 기획전’은 지난 2월 말부터 시작한 지역주민 및 가맹경영주 지원에 이은 ‘코로나19 지역사회 응원 프로젝트’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달부터 농협브랜드 상품을 판매해온 이마트24는 채소·과일 상품군 매출이 증가했다며 “우리 농산물을 구입함으로써 농가에 도움을 주는 ‘착한 소비’에 동참한다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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