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재팬’ 日기업들 작년 매출 반토막… 닌텐도·아식스는 인기?

산업 / 김시우 / 2020-04-23 16:34:50
닌텐도 '모여봐요 동물의숲'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일본 기업들이 불매운동으로 한국에서 매출 반토막 성적을 받은 가운데 닌텐도와 아식스코리아 등 선택적 불매 영향으로 일부 선방한 업체들도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닌텐도 스위치 ‘모여봐요 동물의숲’은 지난달 20일 출시되자마자 온오프라인 모두 품절됐다. 동물의숲은 마을꾸미기, 낚시하기 등 소소한 컨텐츠로 ‘힐링게임’이라 불리며, 발매 당일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임에도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준비한 게임기 70대에 3000여명이 몰렸다.


특히 출시 가격이 36만원이었던 닌텐도 스위치의 가격은 인터넷 거래상에서 60~70만원대로 올랐고, 동물의 숲 캐릭터로 포장된 특별판 게임기는 80~90만원대까지 값이 상승하기도 했다.


이 같은 동물의숲의 인기는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의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실내에 머무는 이들이 늘자, 집 안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콘솔 게임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아식스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273억원으로 2018년 대비 6.2% 감소했지만, 고급 운동화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이 151% 신장한 47억원으로 성장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인해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진 다른 일본 기업들과는 달리 이들 기업은 호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해 시작된 ‘노재팬(NO재팬)’ 운동이 시들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온다.


한 소비자는 ‘유니클로는 안되고, 동물의 숲은 되고?’, ‘일본 제품은 사지말자’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반면 일부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을 하고 싶지만 국산엔 이런 게임이 없다’며 호소하기도 했고 ‘불매는 자유’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선택적 불매로 열기가 식었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실제 많은 일본 기업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불매운동으로 매출이 반토막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니클로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은 작년 매출이 30% 이상 감소한 9749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1조356억원을 거둔 이래, 5년 만에 매출이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영업손실은 19억원로 적자 전환했다. 2019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8월) 영업이익은 1994억원이었다.


의류·생활잡화·식품 소매업체인 무인양품도 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76억8000만원이었으나,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아사히맥주를 유통하는 롯데아사히주류는 623억원으로 전년 1247억원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당기 순이익은 66억원에서 181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불매운동 전 아사히맥주는 수입 맥주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지만,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지난해 7월 이후 매출이 뚝 끊겼다.


또 스포츠 의류업체 데상트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전년 679억원보다 78%가량 급감했다. 매출은 6156억원으로 전년대비 15%가 떨어졌다. 데상트코리아는 데상트·르꼬끄스포츠티브·먼싱웨어·엄브로 등을 운영하는 회사로, 지분 100%를 일본 데상트가 보유하고 있다. 국내 진출 후 2018년까지 16년 연속 성장했으나, 불매운동으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이 외에도 손세정제 ‘아이깨끗해’를 생산하고 있는 라이온코리아의 영업이익 역시 전년대비 41% 감소한 61억원을 기록했다. 라이온코리아는 일본 기업인 라이온코퍼레이션이 지분 100% 보유한 회사다.


골프 의류 업체인 한국미즈노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으로 대부분 일본 제품의 매출이 하락했지만 오히려 상승한 곳도 있다”며 “대체재가 있는 상품만 선택적으로 불매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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