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쌓여있는 명품 재고 ‘유통규정 완화’ 요구… 정부 ‘긍정적 검토’

산업 / 김시우 / 2020-04-17 16:41:53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직격탄을 맞은 면세업계가 수천억 원에서 많게는 수조 원에 달하는 명품 재고의 유통을 한시적으로 완화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 등 국내 주요 면세점사업자와 한국면세점협회, 관세청 관계자들은 지난 7일 회의를 열어 ‘보세물품 판매에 관한 주요 의견 사항’을 논의했다. 면세점업계는 팔리지 않고 쌓여가는 재고를 처리할 수 있게 보세물품 판매 규정을 완화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면세점협회와 면세 사업자들은 정부에 △재고 면세품의 내국인 판매 허용과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 등 해외 소비자의 면세품 구입 시 국제우편을 통한 반출 허용 등 두 가지를 정부에 요구했다.


현행 규정상 팔리지 않고 남은 면세품은 소각 폐기해야 한다. 하지만 면세업계는 이를 백화점이나 아웃렛 등 유통망에서 팔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업계의 요구가 허용될 경우 면세품이 일반 유통채널에서 팔리는 첫 사례가 된다.


최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면세점의 지난 2월 매출은 1조1025억 원으로 전달(2조247억 원) 대비 반 토막 난 수준이다. 협회는 3월과 4월은 2월 매출에서 더 하락하다 못해 거의 매출의 90% 이상이 급감한 곳도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매출이 급감하는 가운데,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명품은 최소 3개월 이전부터 수요를 미리 예측해 선매입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로 매출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재고만 계속 쌓이는 상황이다.


관세청 등 관련 부처는 면세점 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면세품 유통 기준 한시적 완화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다만, 재고 면세품의 유통 방식이나 판매처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재고가 계속 쌓이면서 손해가 막심한 상황”이라며 “백화점과 아울렛으로 점쳐지는 판매 경로는 확정된 사안은 아니고 아직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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