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1순위’ 기업형 슈퍼마켓, 매출 8.4% 상승…"코로나19 영향 탓"

산업 / 김시우 / 2020-04-08 15:08:29
전체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떨어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8.4%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마트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전체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떨어진 반면, 최근까지 구조조정 1순위 대상이었던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8.4%의 상승률을 보이며 선전했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근거리에 넉넉한 물량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 매출이 증가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2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통계’에 따르면 전체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매출이 평균 7.5% 감소한 반면, SSM 2월 매출은 8.2% 늘었다. 특히 7.8% 상승한 편의점보다 매출 증가폭이 컸다.


대표적인 SSM인 롯데슈퍼 매출은 2월 19일부터 3월 15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13.4%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 매출이 6.9% 감소한 것에 비해 롯데슈퍼의 두 자릿수 성장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특히 가정간편식, 통조림, 과자 등 판매가 성장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주거지 인근에 있어 접근성이 좋으며, 가족 단위가 아닌 혼자 가서 간편하게 식료품과 각종 생활필수품을 살 수 있다는 특징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GS더프레시(GS수퍼마켓) 기존점 또한 1~2월 플러스 성장률을 나타냈고, 3월 1일부터 18일까지 가정간편식이 30% 이상 증가하는 등 생필품 매출은 전년 대비 10% 내외 증가했다.


결제금액도 증가했다. 8일 와이즈앱에 따르면, GS더프레시(13%), 롯데슈퍼(11%), 이마트에브리데이(11%), 홈플러스익스프레스(18%), 노브랜드(23%) 등 슈퍼마켓 앱의 결제 금액도 증가세를 보였다.


SSM의 월별 매출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8개월 연속 하락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반전이다.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의무 휴무제, 영업시간 단축 등 각종 규제뿐만 아니라 e커머스 성장세에 밀린 SSM은 최근까지 수년간 매출 부진을 겪으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적자가 1천40억원에 달했고, GS더프레시는 289억원 손해를 봤다.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서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을 때 SSM 홀로 6.7%가량 매출이 감소한 바 있다.


이런 SSM의 상승세는 코로나19가 만들어냈다는 게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활동 반경이 줄어들면서 근거리에 넉넉한 물량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 SSM 매출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온라인 쇼핑과 배달 문화에 비교적 익숙한 20~40대와 달리, 50대 이상은 여전히 현장 구매가 익숙해 이들이 주로 집에서 가까운 SSM을 이용했을 거라는 추측도 나온다.


또한 비슷한 성장세를 보인 편의점은 SSM보다 취급 품목에 한계가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도시락이나 삼각김밥 또는 인스턴트 제품을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SSM에서 매출이 늘어난 품목은 대개 집에서 밥을 만들어 먹기 위한 제품이었다.


지난해 대비 농수축산물은 5.9%, 신선·조리식품 7.8%, 가공식품 11.1% 매출이 늘었다. 전체 매출 8.2% 증가는 2019년 5월 이후 첫 매출 증가이며, 2015년 2월 9.4% 증가 이후 최대 매출 증가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식품 분야만큼은 오프라인 채널이 온라인을 대체할 수 없다는 시각이 아직 존재한다”며 “신선식품은 직접 보고 사야한다는 소비자의 심리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슈퍼로까지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SSM의 변화를 두고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반짝 수혜 현상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로 예상치 못하게 바뀐 소비패턴이 매출 증가로 연결된 것으로,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에서다.


SSM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SSM, 편의점과 같은 가까운 거리를 선호하는 현상이 늘면서 매출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는 것과 함께 SSM 매출 증가폭도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2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통계’에 따르면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34.3% 증가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반면, 전체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매출이 평균 7.5% 감소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에서도 백화점 매출이 21.4% 감소로 가장 타격이 컸고, 대형마트 매출도 10.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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