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푸르덴셜생명 2조3천억원에 인수...업계 9위로 '껑충'

산업 / 최봉석 / 2020-04-13 09:28:20
KB금융, 푸르덴셜생명보험 주식 1500만 주 취득
신한금융과 리딩금융지주 자리 놓고 경쟁 치열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이사회는 이날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푸르덴셜생명보험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이사회는 이날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푸르덴셜생명보험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KB금융지주(윤종규 회장)가 '국내 중위권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했다. '비은행 부문' 신성장 모멘텀을 확보함에 따라 업계 판도가 어떻게 변화될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보험주식회사의 주식 1500만주를 2조 2650억원에 취득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취득 후 KB금융의 지분율은 100%가 된다. 앞서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은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푸르덴셜생명 인수자로 KB금융을 선정한 바 있다.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이사회는 이날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푸르덴셜생명보험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푸르덴셜 측은 지난 달 19일 본 입찰 이후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재입찰 프로세스를 진행했으며, 이 기간 추가적인 자료 제공과 함께 SPA협상을 동시에 진행했고, 최종적으로 KB금융지주를 인수자로 선정했다.


KB생명+푸르덴셜생명 자산총액 30조원 업계 9위로 껑충


KB금융그룹이 결국 2조가 넘는 돈을 투입해 푸르덴셜생명을 품에 안게 됐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21조 794억원인 자본규모 6위이자 자산규모 11위인 중견 규모의 '알짜배기' 생명보험사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천 408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 계열사인 KB생명은 자산이 9조 8천19억원, 당기순이익 160억원으로 금융그룹의 자회사로는 규모가 작다. 국내 24개 생보사 중 17위다. 결국 업계 11위인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KB금융도 규모 있는 생명보험사를 갖추게 됐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자산 총액만 30조원을 웃돌게 되고 순위도 9위로 도약한다.


'비은행 부문' 강화 전략을 펼쳐왔던 KB금융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했던' 생명보험 분야 강화를 시도해왔다. 옛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신한금융에 고배를 마시고, 미래에셋생명 인수를 타진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KB증권을 중심으로 비은행무문의 실적을 강화해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권업계의 실적 하락이 예상되면서 또 다른 탈출구를 찾아야 했다.


이 와중에 이번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서 '2018년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신한금융과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실적 경쟁을 펼칠 전망된다. 업계는 일단 신한지주를 제칠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KB금융은 지난 2014년 KB캐피탈(구 우리파이낸셜), 2015년 KB손해보험(구 LIG손해보험), 2016년 KB증권(구 현대증권) 등 대형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이에 따라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라는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는 내부 평가가 나온다.


올해 11월 두 번째 임기가 끝나는 윤종규 회장의 입장에선 세 번째 연임 출사표를 던지는 이유도 마련됐다.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과는 '실적경쟁'을 벌이고 있다. 누가 '진정한 승자'가 될지를 두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Bvs신한 리딩금융지주사 선점경쟁 치열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서 신한금융과 리딩금융지주라는 타이틀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KB금융그룹 순이익은 3조3118억원으로 3조4035억원을 기록한 신한금융과 격차는 917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푸르덴셜생명이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계속 이어질 경우 KB금융은 3조4500억원대로 불어나 '1등 금융그룹'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단, 지난해 신한금융의 실적에 오렌지라이프 순익 2천715억 중 보유 지분율(59.15%)에 해당하는 1천736억원만 반영했다. 오렌지라이프는 올 1월 1일자로 100% 자회사로 편입된 만큼 오렌지라이프 실적이 전액 반영되기 때문에 추가로 1천억원 가까이 순익이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기준 그룹 실적은 3조5014억원으로 증가해 1위 수성이 가능하다.


코로나 후폭풍 악재, 노조 반발도 변수


일단 코로나19 사태의 글로벌 확산으로 저금리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보험사를 어떻게 운영해나갈지는 KB금융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다.


금리 하락은 이자 역마진을 불러와 보험업계에는 악재다. 이번 인수전에서 사모펀드들이 가격을 높게 써내지 않았던 것은 이런 저금리에 따른 보험 환경 악화를 우려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노동조합의 반발 등 KB금융 내부에서도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지난달 20일 KB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선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높고 윤종규 회장과 노동조합, 주주들 사이에선 논쟁이 벌어졌다. 저금리 기조로 역마진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생명보험사를 인수하는 게 정상적이냐는 것.


당시 주총에서 김대승 KB손해보험 노동조합 지부장은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대해 "성과 부풀리기용 입수합병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경기 하락 국면에서 생명보험사 매각가격은 지금이 최고이고 앞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지금 인수전에 뛰어들 필요가 없다"며 "지금 인수한다면 향후 배임 우려가 나올 수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제로금리 상황을 우리나라보다 먼저 겪은 유럽과 일본에서 보험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은행업보다 높은 사실을 언급하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기회가 있다. 보험 수요가 있고 괜찮은 비즈니스로 본다"고 답했다.


KB금융, 인수 후 조직안정 및 시너지 강화 주력


KB금융 측은 곧바로 '푸르덴셜생명 직원이 포함된' 실무협의회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협의회를 통해 인수 후 조직안정 및 시너지 강화방안, 전산개발 등 주요 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차근히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 후에도 인위적 구조조정을 지양하고 생명보험업 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푸르덴셜생명보험 회사와 직원들 및 LP(Life Planner)들의 역량을 존중하며, KB금융의 축적된 금융업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서 공동의 발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푸르덴셜생명보험은 임직원 600여명과 전속보험설계사 2천여명 등 우수한 직원과 영업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KB금융 측은 "푸르덴셜생명 보험이 이번 KB금융그룹의 가족이 됨으로써 KB금융을 거래하는 많은 고객들에게 양질의 보험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게 되었다"며 "KB금융 또한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그룹 WM(자산관리) 아웃바운드채널 중심의 시너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내도 K-ICS(新지급여력제도)가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 될 예정임에 따라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보유한 생보사의 경우 지금보다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최고의 자본적정성과 우수 인력을 보유한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금융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3천500여만명 고객에게 든든한 우산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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