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LG화학의 추가 소송에 "엄정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

기업분석 / 최봉석 / 2019-09-30 17:11:29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의 추가 소송 제기에 대해 강력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의 추가 소송 제기에 대해 강력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의 추가 소송 제기에 대해 강력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경쟁사의 잇단 소송제기에 소송대응과 대화해결을 강조해 온 지금까지의 대응과 달리 원론적이지만 차원이 다른 대응을 경고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LG화학의 美 ITC 및 연방법원에 제기한 추가 소송에 대해 “기업 간의 정정당당하고 협력적인 경쟁을 통한 선순환 창출이라는 국민적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소송 남발”이라며 “소송을 당한 뒤 반복적이고 명확하게 밝혀 온 바와 같이 모든 법적인 조치를 포함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또한 “산업 생태계 차원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소송 분쟁으로 고객, 시장, 그리고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SK이노베이션은 소송 분쟁이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 발전으로 선순환 될 수 있도록 정진해 나가겠다”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제기한 이번 추가 소송에는 과거 LG화학이 2011년 12월에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해 ‘추가로 국내외 부제소’하기로 합의한 특허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ITC등의 소장에 따르면 LG화학이 제기한 특허 중 SRS® 원천개념특허로 제시한 US 7,662,517는 SK이노베이션에게 2011년 특허침해를 주장해 패소했던 특허 KR 775,310와 같은 것으로 밝혀졌다.


SK이노베이션은 그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경쟁사의 소송전으로 인한 피해를 설명하면서 2011년에 있었던 LiBS 분리막 사업과 관련한 소송을 예로 들어 온 바 있었다. 당시 LG화학은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뒤, 소송에서 연이어 패하자 합의를 제안했고, SK이노베이션은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해 준 바 있다. 관련 소송으로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외국경쟁사들에게 엄청난 기회가 됐고 SK이노베이션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막대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775310 특허를 대상으로 2011년 12월에 제기해 2014년 10월 합의까지 진행된 특허권침해금지와 특허무효주장 등 모든 소송에서 패소한 바 있다. 2013년 4월 특허법원은 LG화학이 원고인 특허무효 소송에 대해 “LG화학의 주장 모두 신규성이 부정되므로 그 등록이 무효로 되어야 한다”라고 판단하고, ‘원고의 청구를 기각하고, 소송비용은 원고가 부담한다’는 판결을 한 바 있다.


이어 2014년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부에서 열린 특허권침해금지소송에서도 LG화학을 상대로 “원고의 특허발명은 통상의 기술자가 공지의 기술인 비교대상 발명들로부터 용이하게 실시할 수 있어 진보성이 부정돼 무효이므로 원고 특허발명에 기한 원고의 청구는 권리남용에 해당"된다며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 소송비용은 원고가 부담한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당시 SK는 LG의 합의 제안에 대해 대승적인 협력자라는 관점에서 합의를 해준 바 있는데, 특허법원과 서울중앙지방법원의 판결에서 패소한 그 특허를 갖고 다시 소송을 제기한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뜨겁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합의서에 사인할 때 당사자는 SK이노베이션은 김홍대 NBD총괄(현재는 퇴임), LG화학은 권영수 대표이사(현재 LG부회장)으로 확인됐다.


SK이노베이션은 양사간의 합의정신에 입각한 신의성실 원칙을 준수하고, 합의 당사자인 LG화학과 당시 대표이사가 현재 ㈜LG 부회장인 점을 감안해 합의서 자체는 공개하지 않은 상태. 다만, LG화학의 부당한 소송제기와 여론전에 따라 공개는 물론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의 수위를 높였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2014년 10월 맺은 합의서에따르면 합의조항 4항에 “LG와 SK는 대상 특허와 관련하여 향후 직접 또는 계열회사를 통해 국내/국외에서 상호간에 특허침해금지나 손해배상의 청구 또는 특허 무효를 주장하는 쟁송을 하지 않기로 한다”는 조항이 있다.


LG화학은 이 같은 조항을 어긴 것도 부족해 특허 법원이 ‘등록이 무효로 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특허법원 판결마저 무시하고, 이를 SK이노베이션을 공격하는 추가 소송의 자료로 쓴 것이라고 SK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해당 합의서 5항에는 “본 합의서는 체결일로부터 10년간 유효하다”는 조항이 있다. 이 조항에 따르면 합의서가 체결된 날이 2014년 10월 29일이니 아직 채 5년이 지나지 않은 상황이다. 해당 특허를 내용으로 하는 국내외 부제소라는 기본합의는 물론, 10년간 유효라는 특정 약속까지 무시한 채 추가 소송을 위해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분쟁은 이미 국내외 언론 등에서 소송 당시는 물론이고 최근까지 소위 ‘분리막 특허 분쟁’으로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어 LG화학 쪽에서 모를리 없는 상황에서 이 같은 소송과 주장을 한 셈이 된다고 SK이노베이션 측은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의 이러한 소송제기에 “기업간 경쟁은 불가피 하겠으나, 경쟁은 정정당당하게 할 때 의미가 있고, 경쟁 당사자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SK는 소송은 소송대로 강력하고 엄정하게 대응하면서 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묵묵히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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